산은경제연구소는 7일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 고조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 점검’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자본수지가 개선되면서 환율이 꾸준한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우리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환율하락 압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산은은 원달러 환율 하락가능성을 부각시키는 부분은 달러화 공급기반의 확대를 우선으로 꼽았다.
산은 연구소는 “올 상반기 무역수지가 21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조달이 원활해졌다”며 “달러화 부족 우려가 크게 완화돼 환율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감소로 수출대금의 외환시장 유입이 증가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순매수가 이어지는 것도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에는 1150원대까지 환율이 떨어지고 하반기 평균 1180원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용하 산은경제연구소 구미경제팀장은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서서히 완화돼 신흥국으로의 자본유입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한국으로의 자본 재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더블 딥 진입, 동유럽 위기 재발 등의 가능성이 완전히 불식된 상황이 아닌만큼 이들 위험요인이 가시화할 경우 환율 하락속도는 제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엔화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재개가능성과 일본경기의 회복세 진입 등이 서로 맞물리면서 당분간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원화의 점진적인 강세가 반영돼 원엔 환율은 올 하반기 100엔당 평균 1235원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