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본을 활용한 대형화와 겸업화를 확대함으로써 금융지주회사 체제 내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금융회사의 성장과 발전이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는 선순환적 구조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자 마자 금융권과 산업계는 모두 이구동성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 이같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금융회사들은 이번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앞으로 자회사를 통해 금융업권간의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에 따라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기존 금융지주회사들은 비은행 부문에 대한 덩치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KB금융지주와 SC금융지주 등을 비롯해 금융지주회사들은 비은행 계열회사들에 대한 규모 확정에 적극적이다.
또 산업은행 민영화에 따라 출범할 산은지주와 기업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이 향후 지주사 설립으로 전환할 경우 국내 금융계 전반에 커다란 지형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의 정부지분 매각 등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같은 변화는 업계의 합종연횡과 새로운 질서 창출에 기폭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비은행 금융지주사들의 출현도 예상된다.
아직까지 막대한 비용과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구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들이 갖는 장점과 특징에 따라 전환 내지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기업집단의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한화, 흥국, 동부, 메리츠 등 보험을 중심으로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들의 지주사 전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진그룹으로부터 분리한 메리츠화재는 비금융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지주사 전환에 법적 제약이 없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다른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은 구체적인 일정 등은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통과로 대형 인수곀擥?M&A)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삼성, 한화, SK증권 등이 거론되면서 최근 맞물린 증권사의 소액 지급결제 기능 등 변화된 금융투자 시장의 여건상 계열 증권사들의 지지와 지원이 보다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또한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들이 전통적인 영업 영역을 넘어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증권가의 M&A 바람은 조만간 크게 불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삼성, 한화, 교보 등 대형 보험사 계열의 증권사들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통해 계열사로부터 적지 않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증권사들은 지급결제 기능을 통해 금융그룹 내 상업은행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분 처리 문제로 삼성그룹이 삼성증권에 대한 덩치키우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