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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영업위축으로 수익기반 악화” 우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9-07-12 17:18

캐피탈사 자산 건전성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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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영업위축으로 수익기반 악화” 우려
지난해 4분기부터 연체율 상승 추이

부동산PF 등 거액여신 캐피탈 부담

기업금융 비중 높은 곳 건전성 저하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여전사들에게 이제 자산건전성 관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캐피탈사들의 경우 수신기능이 없어 금융위기가 올 때마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상황이 호전되면서 자금조달 문제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자산건전성 개선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캐피탈사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와 자금시장 경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영업위축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유동성 위기의 완화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캐피탈사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캐피탈채의 스프레드가 동일등급 회사채에 비해 확대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영업위축에 따른 기존 영업망 관리의 어려움으로 수익기반이 약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기업평가 금융공공실 유준기 선임연구원은 ‘캐피탈사 유동성 이슈를 넘어 건전성 이슈로’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 보고서의 분석대상은 한기평이 2009년 5월말 현재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기은캐피탈, 대우캐피탈㈜, ㈜두산캐피탈, ㈜케이티캐피탈, 현대커머셜㈜, 외환캐피탈㈜, 우리파이낸셜㈜, 하나캐피탈㈜, 한국개발금융㈜, 효성캐피탈㈜, 엔에이치캐피탈㈜, 우리캐피탈㈜, 한국캐피탈㈜, 한국아이비금융㈜ 등 17개 캐피탈사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캐피탈사 건전성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 저하

이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짐에 따라 2008년 4분기 이후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말 각각 1.9%와 1.1%로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1개월이상 연체율과 3개월이상 연체율은 자산규모 확대 속도가 둔화되며 2008년 들어 상승기조로 돌아섰다. 특히, 2008년 4분기 이후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대상 여신의 연체금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자산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1개월이상 연체율과 3개월이상 연체율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09년 3월말에 각각 4.0%와 2.5%를 기록했다. 한편, 2008년 9월말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요주의이하 여신비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008년 4분기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8년 4분기부터 대손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잠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8년에 4000억원의 충당금적립 전 영업이익으로 증가세를 보여왔지만 금융자산 축소 등에 따라 2008년 4분기부터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손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이익규모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대출채권 위주의 자산확대도 부담요인

또한 이 보고서는 2004년부터 이어진 캐피탈사의 금융자산 확대가 주로 대출채권 위주로 이루어진 점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말 19조원 수준이던 캐피탈사의 관리금융자산 규모는 2007년말에 38조원으로 2배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캐피탈사의 주요 상품이던 할부와 리스 대신 부동산PF, 선박대출 및 일반담보대출 등 거액여신을 위주로 한 대출채권이 자산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부동산PF 등 거액여신의 경우 소수의 차주가 부실화되더라도 캐피탈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완충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경우 거액여신 위주로 자산을 확대해 온 일부 캐피탈사에게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금융, 부동산PF 중심 건전성 저하

이 보고서는 최근 자산건전성 저하가 두드러진 부문을 파악하기 위해 자산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기업금융의 경우 부동산PF를 중심으로 분석대상 자산군 전반의 건전성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부동산PF의 경우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5%내외로 2008년 3월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은 2008년 3월말에 8.9%에서 2009년 3월말 23.2%로 급격히 상승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일부 부동산PF 사업의 지연 및 변경과 더불어 중소건설사들의 워크아웃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리스 역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이 동 기간 3.3%에서 8.3%로 비교적 빠르게 상승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이는 오토리스의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주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라 선박, 인쇄기, 공작기계 등 일부 거액 리스의 건건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일반대출부문은 2009년 3월말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요주의이하 여신비율이 각각 3.9%와 8.8%로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기업일반대출의 상당부분이 최근 업황 하락에 따라 실적이 저하되고 있는 중소해운사 및 건설사 등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개인금융, 주담대출·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개인금융의 경우 자동차금융의 연체율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구재할부, 운용리스 및 오토론으로 구성되는 자동차금융의 1개월이상 연체율은 2008년 3월말 1.1~1.5%에서 2009년 3월말에 1.3~2.2%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

다만, 최근 연체율 상승이 중고차할부의 연체율 상승에 주로 기인하는 바, 과거 부실화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질적 특성을 가지지만, 최근 자산규모를 급격히 확대한 일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1개월이상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각 캐피탈사별 주택담보대출의 대상, 담보물건 및 대출조건 등을 통해 성격을 파악하여 실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신용대출의 1개월이상 연체율은 2008년 9월말까지 5%내외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나, 2008년 4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2009년 3월말 8.4%를 기록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이는 개인들이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은행계 등 건전성저하 자산 비중이 높아

이 보고서는 건전성저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캐피탈사의 건전성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사별로 자산포트폴리오가 차이가 있어 최근 건전성 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금융리스, 부동산PF, 기업일반대출, 주택담보대출 및 개인신용대출의 5개 자산군(이하 ‘건전성저하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캐피탈사들은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로 최근에 자산규모를 급격하게 확대한 은행계 캐피탈사와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영위해온 캐피탈사 등 기업금융의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의 건전성저하 자산 비중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유 선임연구원은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캐피탈사의 주요 자산포트폴리오라기보다는 자동차금융 등 주요 사업영역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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