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의 상각, 매각 전 실질 연체액을 집계한 결과 4월말 현재 연체액은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총 5조3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5개 은행 연체액이 지난 한해동안 7조1284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전체 연체액의 70%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실질 연체액은 이자연체와 원금연체, 원리금 연체 등을 합한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은행들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상각이나 매각 전의 연체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연체액이 현재 1조8228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299억원이 늘었고 하나은행도 1조6737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6772억원 증가했다.
기업은행 연체액은 2조5691억원으로 무려 1조3908억원 늘어나며 5개 은행 가운데 연체가 가장 많이 급증했다. 우리은행 역시 3조1191억원으로 1조2744억원, 국민은행도 2조6326억원으로 1조280억원 각각 연체가 증가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은행 가운데 연체액이 현재까지 3조원을 넘어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의 연체액이 급증함에 따라 5월까지 연체액이 지난 한해 동안 늘어난 연체액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1년동안 연체액이 8893억원 늘어났지만 현재까지 6299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도 1조280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7059억원의 연체액의 70% 이상을 넘어섰고 우리은행도 1조2744억원으로 지난 한해 연체액인 1조7382억원을 넘보고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 한해동안 1조7848억원이 연체됐지만 현재 1조3908억원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 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지난 5월 은행들의 연체액이 지난해 연체액을 상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상환 여력이 나빠지면서 은행들의 연체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경기침체의 폭이 깊어지면서 이달부터 은행들이 대기업 구조조정에 착수해 연체 채권 규모가 더 늘어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데다 기업 구조조정까지 겹쳐 금융권의 연체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은행들의 대출 연체액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연체 회수 및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연체액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은행들은 연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 말했다.
〈 은행별 실질 연체액 및 연체율 추이 〉
(단위 : 억원)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