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경기침체 여파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SC제일은행은 리스크관리로 대출 지원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지난 1분기 중기대출 잔액(원화대출금+외화대출금)은 9조6997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3200억원이 늘었고 지난해 1분기 9조820억원에 비해서도 6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의 지난 1분기 대출잔액은 전분기 보다 4225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7조6359원에서 꾸준히 대출잔액이 줄어들면서 1년 새 1조1803억원이 감소했다.
이처럼 외국계은행들 사이에서도 중소기업 지원 대출 기피 현상이 생기고 있다.
이에 외국계 은행들이 중기 기업 유동성 지원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중기 유동성 지원프로그램(패스트트랙)에도 참여하고 있고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들에게 90% 연장도 해주고 있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부터 외국계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소극적인 지원으로 ‘얌체’ 영업 지나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경고신호를 보낸 바 있다.
최근에도 이장영 금감원 부원장은 지난달 열린 주한외국은행단 초청 간담회에서 “앞으로 금융당국은 신용확대 등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에 대해 외국계 은행들도 적극적인 참여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지원에 엇갈린행보를 보이고 있는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시중 은행들에 비해 영업망이 적어 대출 지원이 크게 확대될 수는 없는게 현실”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SC제일은행의 모회사 스탠더드차터드(SC) 그룹의 리차드 메딩스 SC그룹 재무이사도 올해 안으로 중기대출을 20∼25% 가량 확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배짱영업이라는 지적이 사그러질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