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가운데 환노출 수혜를 가장 크게 입었던 엔화가 5개월내 최저 수준으로 폭락한데다, 달러와 유로 등 주요통화들도 최근 하락세를 이어 가면서 환헤지 여부에 따라 동일 유형 펀드 간에도 성과차가 평균 +11~15%p까지 확대된 모습이다.
실제 원/엔 환율은 지난 2월 20일 100엔당 1620원까지 상승하며 최고점 수준을 이뤘지만, 현재 종가기준 (2008.4.9현재) 1316원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공질주한 엔화 상승으로 환노출 수혜를 톡톡히 봤던 일본펀드들의 경우 최근 1개월간 환헤지형의 성과가 더 우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대표적인 엔화 환노출 수혜 펀드인 삼성투신의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의 경우 환헤지형(+14.90%)이 환노출형(-1.78%)대비 최근 1개월간 +16% 까지 성과차가 벌어진 모습이다. 템플턴투신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도 환헤지형(+10.95%)이 환노출형(-4.17%)대비 선방한 것.
엔화 약세와 더불어 3월 초 1600원선까지 폭등했던 원/달러도 최근 1300원대로 대폭 절상되며, 관련 환노출형펀드들의 성과가 크게 부진한 모양새다.
실제 달러 환노출형인 삼성투신운용의 ;삼성GREAT CHINA 주식종류형‘( +6.73% )은 환헤지형(+2025% )대비 -14% 수준 뒤처졌다.
유로화 환노출형펀드인 푸르덴셜운용의 ‘푸르덴셜유로주식자(H)-A) (+6.28% )도, 환헤지형(+15.15% )대비 +10% 가까이 낙폭차가 확연하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경우 환 방향성을 예측해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장기투자자 입장에선 환헷지형이 더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SK증권 펀드리서치 안정균 연구원은 “환차익으로 그동안의 손실을 메꾸려던 투자자들의 경우, 최근 비이상적으로 폭등세를 보였던 주요국 통화 안정으로 오히려 낙폭이 더 커져 부메랑을 맞게 됐다”면서 “환율을 투자기회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은 리스크가 커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하락리스크과 변동성이 잦은 환율을 투자 수단 주체로 생각하기 보단, 장기적으로 해당 시장의 시황 판단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인 셈.
이 밖에도 환율 변화에 따라 희비를 보이는 해외펀드 투자 전략과 관련 우선 투자자 본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접근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문수현 펀드분석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중장기적인 투자 접근에 따른다면, 환헷지형을 선택하는 것이 대세”라면서 “다만, 다채로워진 투자자들의 투자 니즈나 성향을 고려해 본인 자신이 투자성향이 공격적인 성향을 띈다면 환노출형을 선택하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 환헷지여부에 따른 주요 펀드 성과 비교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9년 2월27일) (자료 : 제로인)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