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장기적인 주택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강화할 수 있고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무엇보다 유동성 위기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중앙건설, 한일건설, 성원건설 등 중소 건설사들의 대표자리에 은행권 출신들이 잇따라 영입됐다.
여동수 전 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달 23일 중앙건설 신임사장으로 취임했다. 여 사장은 쌍문점지점장, 강동지역본부장, 개인영업그룹 부행장까지 거친 30년 경력의 금융 전문가다.
성우기 전 신한은행 영업본부장도 지난 2일 한일건설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성 부사장은 조흥은행 강남종합금융지점장, 신한은행 영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인물로 경영기획, 관리부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성원건설도 지난달 임휘문 성원산업개발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했다.
임 대표는 한국산업은행, 한국산업증권, 대우증권 이사, 서울투신운용 상임감사를 역임한 뒤 지난 2004년 성원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은행권 출신 인사 영입은 은행권과의 원활한 관계유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건설사들의 PF 사업에서 기존 PF의 연장이나 신규 PF가 여의치 않으면 건설업계 자금 유동성이 더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PF등으로 유동성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 출신들을 영입함으로써 은행과의 원활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은행에서도 은행권 출신 전관예우 차원에서 은행과 전략적인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