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장은 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선·건설사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부담과 은행 주요 수익원이라 할 수 있는 이자 수익이 상당히 떨어지면서 어려운 상황”이며 “두 가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이 올해 가장 초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올 1분기 중에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행장은 “작년에 비해 손익을 내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1분기 적자는 내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경기회복 이후 은행간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한국시장에서의 인수합병(M&A)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간 합병 당시에도 고객 중복이 많았다”며 “은행과 카드를 합쳐 2500만명의 고객기반을 확보한 상태로 늘릴수록 부작용만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내 M&A보다는 해외로 진출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것”이며 “소매금융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를 활용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자본확충펀드 활용 계획에 대해서도 “참여 시기는 좀 더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배드뱅크에 출자를 하게 될 경우 자본확충펀드에 참여해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400억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해 3200여개의 정규직 자리를 창출하는 ‘Job-S.O.S 4U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중앙회 추천기업 고용지원 프로그램 △사회적기업을 통한 고용창출 및 소외계층 지원 프로그램 등 2가지로 구성돼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천하는 기업이 정규직원을 채용하면 은행은 1인당 1년간 매월 급여의 80%(최대 월 100만원)를 지원한다.
인턴제 대신 정규직 직원채용을 집중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약 3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미취업자나 실업자에 대해 은행의 전문 분야인 회계관련 교육을 지원한 후 이들을 사회적기업(비영리기업 또는 단체)에서 채용하면 한 사람당 80만원의 급여를 지원하고, 저소득층 자녀에게도 1년간 1가구당 24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행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취업난 해소와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전 기업으로 전파하기 위한 모범적 모델을 제시하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기업들이 일자리 나누기 문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