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위기로 신입 사원의 초임을 삭감하고 기존 직원임금을 2년연속 동결하는 등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 경영진이 과도한 보상을 받는다는 눈총을 피하기 위해서다.
대구은행은 지난 22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하춘수 은행장에 대한 스톡옵션 13만주 부여 안건을 철회했다.
부산은행도 26일 열릴 주총에서 스톡옵션 안건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어려운만큼 올해에는 스톡옵션에 대한 안건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스톡옵션 배당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 역시 지난 13일 주총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고 내년부터는 장기 성과연동 현금보상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경영성과를 평가한 뒤 주식으로 주는 대신 현금으로 지급하는 장기성과연동 현금보상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들은 지난 해 말 정부로부터 대외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을 받으며 채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스톡옵션을 자진반납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2월 2007, 2008년 2년치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2만8000주를 반납했다.
전북은행도 지난 2월 은행장 및 수석부행장, 사외이사 등 총 11명의 스톡옵션 2만3418주를 자진 반납한 바 있다. 대구은행 역시 지난 1월 은행장 및 6명의 경영진이 1만8600주를 반납했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임직원들에게 부여하려고 했던 스톡옵션을 전부 반납키로 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17일 정기 주총에서 라응찬 회장 등 총 107명의 지주회사 및 자회사 임직원에게 모두 61만4735만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도 황영기닫기

KB지주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경영진에게 성과연동주식 3년치(2008년 9월∼2011년 9월)로 총 25만주를 한도로 결정하되 장기성과목표 달성도에 따라 지급할 주식 수가 정해지면 올해분을 반납키로 했다.
KB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사회적 고통 분담 및 경제 살리기에 대한 실천 약속을 지키고 나아가 주주 및 고객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그룹차원의 실천의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지주도 올해부터 장기 성과연동 현금보상 제도를 도입한 제도를 도입하되 세부 논의를 통해 배당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제도는 경영성과를 3년간 장기 평가한 뒤 성과에 따라 포상하는 제도로 주식으로 주는 대신 현금으로 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