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신용위험평가 심의위원회를 열고 주채권은행들이 내놓은 구조조정 대상 업체들에 대해 이견조정을 통해 이달말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1차 구조조정때와는 달리 대상기업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농협과 국민은행 등 12개 주채권은행들은 중소건설사(시공능력순위 101∼300위) 70곳과 조선사 4곳 등 모두 74곳에 대한 옥석가리기를 진행했다.
농협은 15곳 건설사 대한 평가를 마치고 이 가운데 5곳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당초 5개 이상의 업체를 C등급으로 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막바지에 상당수 업체를 B등급에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도 14곳 건설사 가운데 4~5곳을 C등급으로 분류했고 우리은행은 13개 건설사와 조선사 1곳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결과 건설사 2곳과 조선사 1곳 등 모두 3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
신한은행도 건설사 1개, 조선사 1개를 C등급으로 분류했고 D등급 건설사도 1곳 나왔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신원ㆍ프라임개발ㆍ동성산업 등 3개 건설사들에 대해 신용평가를 실시한 결과 모두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의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부실평가라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1차 구조조정에서 농협이 신용평가 B등급으로 분류했던 신창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부실평가 논란에 휘말린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 경고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구조조정이 어렵더라도 금융기관이 주도해야 한다”며 “2차 구조조정에서도 평가기업들 가운데 문제가 발생하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도 부실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용평가에 더욱 엄격해졌다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1차 구조조정 때보다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