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 기업은행 등이 해외채권 발행을 두고 발행시기와 조달 비용 등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정부 보증을 바탕으로 5억달러 이상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가 채권의 원리금 상환을 지급보증하며 채권 만기는 3년이 될 전망이다.
발행금리는 최근 해외시장을 감안할 때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에 가산금리 4~5%포인트 보태는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외채 발행을 위해 논의중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빠르면 이달안에 진행될 수도 있지만 다음달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이달 중 최대 10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등 주관자 4곳을 선정해 현재 투자자들과 발행조건 등에 대해 논의중이다.
신한은행도 시장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여견이 되면 해외채권 발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진 않았지만 여건이 허락되면 해외채권 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책은행들도 해외자금 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국내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다음달 쯤 일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3억달러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로 했다.
조달금리는 발행 당시의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한국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등을 반영해 리보에 가산금리를 보태는 형식으로 결정된다. 만기는 2년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은행도 달러는 물론 브라질, 스위스 등 비(非)달러시장 등을 공략해 올해 안에 40억달러의 해외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외화채권을 발행해 30억달러를 조달하고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외화 단기자금 10억달러를 확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외화조달에 나서기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시장여건이 점차 나아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시기가 적절하는 평가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장기채권 조달이 어려웠지만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나아지고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 수치가 떨어지면서 해외채권 발행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황태연 동양종금 연구원도 “각종 경제지표들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면서 은행들이 해외채권 발행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멘털 측면에서 문제 없다면 앞으로 중장기채권 발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