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 대구, 경남, 광주, 제주, 전북은행 등 6곳 지방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40조835억원으로 지난 9월말 39조9757억원보다 1078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지역 기업들의 시설자금 대출 수요증가에 따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확대에 나선던 것과는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 시작된 하반기부터 지역경제 부진으로 인한 대출수요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또 국제결제은행(BIS)비율 및 기업 부채비율 관리 등을 강화한 은행권이 기업대출 문턱을 크게 높인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12월말 12조316억원으로 9월말 11조9076억원에 비해 1240억원 증가에 그쳤다.
3월말 11조2699억원에서 6월말 11조8927억원으로 6228억원이 늘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경남은행도 현재 8조4916억원으로 9월말(8조3421억원)보다 149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북은행은 2조3658억원으로 9월말 2조3678억원보다 20억원이 줄어 들었다.
광주은행도 지난 9월말 5조3670억원에서 12월말에는 5조272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고 제주은행도 1조4115억원으로 같은기간보다 115억원 줄었다.
대구은행 역시 지난해 말 10조5110억원으로 9월말보다 572억이줄어들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투자를 자제면서 중기대출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기대출 규모는 1조34564억원이었지만 하반기들어 급격히 줄어든 19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증가액이 10%에 그치는 규모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연말 기업들이 재무지표 관리차원에서 대출금을 일부 상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정부와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대출 의무비율은 65% 이상 유지키로 했다”며 “연초라서 아직 반영이 안 됐지만 대출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