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4월중 500여명의 대규모 전직지원제도(희망퇴직)를 실시할 계획이다. 희망퇴직은 10년 이상 근속자들을 대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퇴직금은 종전과 같이 최대 26개월의 급여를 지급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임원 10%와 본부장급 50여명의 5% 수준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하면서 2개월 퇴직금을 더 지급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별 퇴직금이나 자녀 학자금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악화에 따른 긴축경영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내달 500여명이 퇴직대상으로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도 “현재 노사간 전직지원제도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3월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계열사들도 구조조정 ‘회오리’
우리금융지주 전 계열사 임원들도 최근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행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손실을 입히는 경영진에 대해서는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임원급여 10% 추가 삭감과 전체예산의 20%도 절감키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계열사 임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조기 경영정상화 계획서 및 이행각서를 제출케 했다”며 “전면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더라도 일부 임원인사는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금융지주는 종전 행추위를 폐지하고 지주회사 산하에 최고경영자(CEO)선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광주은행은 9일, 경남은행은 10일 이사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제도를 바꿀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행장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행추위가 공모 절차를 진행해왔다.
즉 계열사의 성적이 좋지 않거나 그룹 경영전략과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들은 은행장을 행추위에서 추천하고 비은행 계열사는 회장이 직접 임명하는 등 계열사 CEO 선임 방식이 달라 통일시키는 차원에서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 은행권 1400여명 희망퇴직
한편 지난해 말 이후 현재까지 국민, 하나, SC제일, 한국씨티은행, 외환은행 등 희망퇴직한 직원들이 1400여명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387명, 328명의 희망퇴직자를 신청 받았으며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298명, 190명을 각각 내보냈다.
최근 외환은행도 지난 2004년 외환카드 합병 당시 200여명을 감원한 이후 5년만에 명예퇴직을 실시해 150여명을 감축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