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현재(1월말) 2.04%로 지난해 9월말 1.30%, 12월말 1.46%로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 연체율도 현재 0.59%로 9월말 0.30%에서 12월 0.34%로 증가해 지난 2008년 1월 0.34%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29%로 6월말 0.74%, 9월말 0.78%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같은기간 0.96%로 6월말 0.85%, 9월말 0.90%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6월 0.82%로 3월말에 비해 0.29%로 떨어졌지만 9월말 1.07%로 크게 늘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0.58%로 6월말 0.45%에서 9월말 0.65%로 늘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현재 2.36%로 지난해말 1.70%보다 0.66%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5년 8월 2.44% 이후 최고 수준으로 중기 연체율은 2007년말 1%에서 1년 사이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1.25%로 3월말 1.05%, 9월말 1.27%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1.45%로 6월말 1.17%에서 9월말 1.6%로 크게 오른 이후 주춤했지만 다시 늘었다.
우리은행의 중기 연체율은 1.50%로 지난 3월말 0.97%에서 9월말 1.16%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들 가운데 중기 연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말에 이어 지난 1, 2월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업대출자들의 부담이 줄어 연체율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당분간 기업들의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규광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내에 국내은행의 연체율 안정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자산의 부실화로 인한 충당금 적립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혁재 IBK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연체율 상승에 가속도가 붙은 것 같다”며 “경기상황에 변화가 없는 한 최소한 3분기까지 연체율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