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넘버2’로 올라서면서 1위인 국민은행간의 격차도 17조원대로 줄어 들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의 총자산 규모는 922조원으로 2007년말 788조원보다 134조원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276억원으로 2007년 말 232조1000억원 보다 18.9%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219조에서 19.8% 증가한 249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은행도 16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26% 증가해 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45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6년 186조5000억원에서 2007년에는 33% 큰 폭으로 증가, 2008년에도 17.1%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26조원 증가에 그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 여파로 외형성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초점을 맞춰 자산이 많이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우리은행을 앞질러 국내은행의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신한은행의 총자산은 249조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우리은행 245조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2006년 176조원, 2007년 208조원으로 같은 기간 우리은행 186조원, 218조원에 비해 뒤쳤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선물환 등 파생상품을 많이 팔았다” 며 “환율이 올라가면서 자산이 많이 늘어났고 12월 대출자산이 16조가 늘어 자산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자산이 급증함에 따라 자산규모 1위인 국민은행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국민은행의 자산은 지난 2007년도 보다 급증했지만 1·2위 은행간 자산규모 격차는 17조원으로 줄었다.
지난 2006년 말 신한은행이 3위였을 당시 자산차이는 35조원였던 것에 비하면 2년만에 반으로 감소한 것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2007년에 비해 26%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6년 124조3000억원에서 2007년 129조로 5조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3조원이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06년에는 리스크 관리를 위주로 하다보니 자산이 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10조원 가량 늘려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