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는 24일 ‘단기부동화와 MMF 쏠림현상 문제점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식 및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부동자금의 상당부분이 은행권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주요 금융기관들의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약 544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투자처를 찾지못한 시중 자금이 MMF로 몰리면서 지난 1월 100조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증가하며 MMF설정액은 124조원을 넘어섰다.
김완중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MMF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MMF로 유입되었던 단기부동자금이 새로운 대체 투자처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MMF에서 유출된 자금이 주식 및 부동산으로 직행하기는 어려워 은행권 예금으로 유입돼 구조조정 마무리 이후 대출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권형펀드 세제지원, 채안펀드의 회사채 매입 등에 따른 투자메리트 부각으로 단기부동 자금의 채권형펀드 자금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한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와 단기채권의 금리가 크게 하락한 반면 회사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3년 이상 장기회사채 펀드에 비과세혜택이 주어져 회사채 펀드로 자금유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때 7% 수준이던 은행 예금금리가 이달 들어 3%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시중자금이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위축이 심화되는 가운데 단기간 내 주가반등이 어렵다는 점에서 MMF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경제 성장률과 기업실적 전망이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고 주가반등 기대가 크지 않아 MMF 유출자금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연초 잠시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은 1월 중순 기업들의 마이너스 성장발표로 하락세로 반전해 조정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