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출규모를 6조1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목표 달성이 쉽지는 않겠지만 긴축경영과 대손비용 등의 관리를 잘 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국민주택기금 총괄 수탁은행으로서 정부가 마련한 자본확충펀드를 적극 활용해 서민금융과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마련한 자본확충펀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소 2조원 이상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시중 조달금리보다 낮은 금리을 제공하는 자본확충펀드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정적 중기 지원을 위해선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양해각서(MOU)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영업 환경이 2년전 예보와 MOU를 체결했을 때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 지난 3., 4분기 연속 MOU 목표에 미달했다고 해서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앞으로 분기별 MOU 점검을 반기별로 해야 단기영업 위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예보에 반기로 MOU를 점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과 예보는 오는 3월 말 또는 4월 초 2009~2010년도의 MOU를 다시 맺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 행장은 지난해에는 부끄러운 실적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예전 수준에 못 미치겠지만 지난해 부채담보부채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관련 손실 등을 다 털어 여신규모가 늘어나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