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은행권에 따르면 30일 현재 은행들이 고시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3.7~5.86%로 지난해 말 7~8%대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5%로 낮추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2.96%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이 역마진을 우려해 신규 대출자들에 대한 금리는 고시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어 대출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자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현재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2%~5.22%로 지난 2001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CD금리에 0.7~ 2.2%P가산금리를 추가해 고시금리를 결정하고 있지만 실제 신규 대출고객들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고시금리보다 2.2% ~2.5%P 높은 수준이다.
이에 신규대출자들의 대출금리는 연 5.5~5.7%로 1%P 이상이 높은 셈이다.
우리은행도 연 3.86%~5.16%로 고시했지만 실제로 신규 대출자들에게는 2.4%~2.7%P 금리를 높여 적용하고 있다.
이에 신규대출자들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연 5.46~5.66%기존대출자들에겐 고시금리보다 1.5%P가량 높다.
신한은행 고시된 대출금리도 3.76%~5.06%이지만 신규대출자에게는 고시금리보다 2.4% ~2.5%P 가산금리를 적용해 연 5.4~5.7% 수준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역마진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들은 지난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연 7%대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8%대 고금리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대채와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최근 CD급리가 급락해 대출금리도 3%대로 진입하면서 은행들은 비싸게 조달한 돈으로 싼 대출을 해줄 경우 손해를 보기게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후순위채권 등을 통해 유동성을 조달했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CD금리 수준으로 맞추게 되면 은행의 손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지점들도 고시금리 수준에서 대출할 경우 영업실적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산금리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아무리 신용등급이 좋고 담보가치가 높은 고객이라도 고시 금리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본점에서 대출 승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