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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유진證 인수 재시동 거나

공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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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1-28 21:58

“향후 금융시장 상황 보며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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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과 르네상스 사모펀드(PEF)간 유진투자증권 매각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매각 무산 이면에는 우리은행의 상환연기 승인이 주목을 받고 있어 탈락한 KB금융과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이달 21일 만기가 돌아온 유진투자증권의 모기업 유진기업에 대한 대규모 차입금에 대해 상환연기를 승인해 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채무와 관련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며 “유진기업의 신용도와 재무상황을 감안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측은 기업의 신용도와 담보자산의 안정성 여부를 감안해 연장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지만, 정황상 간단치만은 않은 것도 사실. 유진기업이 르네상스PEF와의 협상중단을 결정한 가장 큰 요인은 우리은행의 ‘상환연기 검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증권 인수에 1800억원 가량을 쏟아부은 유진기업이 500억원이 넘는 손해를 감안하면서까지 르네상스PEF를 우선협상자로 선택한 것은 ‘13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유진기업으로서는 자금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가장 유력한 우선협상자로 물망에 올랐던 KB금융의 경우 르네상스PEF와 비슷한 가격을 제시했지만,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가격을 깎는다는 단서조항 때문에 우선협상자 선정에 탈락했다는 후문이다.

시중은행에 대한 자산건전성 우려와 이사회의 승인불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입찰에 나선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회장으로서는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셈이다.

이후 KB금융은 우선협상대상자 탈락과 관련된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금융시장 추이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M&A에 나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진증권의 새 주인으로 르네상스PEF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유진기업과 르네상스PEF간 협상돌입 직후 유진기업의 차입금 연장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22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연장을 승인했으며, 유진기업은 유진투자증권 매각을 연장하면서 매각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또, KB금융 역시 향후 유진증권이 다시 매물로 나올 것에 대비해 자본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유진기업이 르네상스PEF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20여일 동안 본실사는 물론 양해각서(MOU) 체결도 미룬채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우리은행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진증권의 경우 향후 M&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소매금융 특화 증권사 가운데선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KB금융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매물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측은 이같은 관측에 대해 ‘터무니 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우리금융이 결과론적으로 KB금융에 재인수의 기회를 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9월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 부문 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황영기 회장도 취임 직후 줄곧 비은행 부문 강화를 역설하며 M&A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혀왔다.



공인호 기자 ihk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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