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은행 0.2~0.6%p 예금금리 줄줄히 인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연3.00%였던 기준금리를 0.5%p 내린 2.5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10월 이후 연속 인하하면서 지금까지 모두 2.75%p를 낮추며 2%대 금리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0.5%p인하한 것은 실물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올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제로금리로 접어든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제로금리 정책을 구사함에 따라 국제 공조대열에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 기준금리 추가인하 시사
전문가들은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 기준금리를 2%까지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폭이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실물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2%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성태 총재도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 전기 대비 큰 폭의 마이너스로 성장해 경제 활동면에서 매우 나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가 아직 개선될 조짐이 없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유동성 부족과 경기 침체 해소를 위해서는 금리 인하밖에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리인하가 이처럼 지속될 경우 금리를 더 내려도 시장에 효과가 나지 않는 유동성함정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이어 “유동성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배제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 은행 예금금리 줄줄이 인하
이날 금통위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줄줄히 인하하고 나섰다.
하나은행은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이날부터 정기예금(영업점장 전결금리)금리 1년제의 경우 연 5.5%에서 5.0%로 0.5%p 인하했고 6개월제도 연 5.2%에서 4.7%로 0.5%p 내렸다. 부자되는 정기예금(생계형)도 5.8%에서 5.2%로, 하나여우예금은 5.4%에서 4.8%로 각각 0.6%p 인하했다. 사랑하나더하기 정기예금은 5.4%에서 4.9%로 0.5%p 낮췄다.
우리은행도 연 0.2∼0.5%포인트의 범위내에서 금리를 오는 14일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최고 0.50%p 범위내에서 조정키로 했다.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정기예금의 경우 6개월제가 4.20%에서 3.70%로 0.50%p 하락하고 1년제는 4.30%에서 4.10%로 0.20%p 낮춘다.
신한은행도 12일부터 예금금리를 0.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1년제 파워맞춤 정기예금 금리(영업점장 전결 최고금리)를 5.0%에서 4.5%로, 1개월짜리 정기예금은 3.2%에서 2.7%로, 3개월짜리 정기예금은 3.8%에서 3.3%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조만간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예금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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