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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장세 기대 시기상조?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9-01-11 16:19

시중 단기성 자금 지속적으로 증가세
부채조정 부담에 급격 유입 어려울듯

유동성장세 기대 시기상조?
지난해부터 세계 각국의 양적 통화정책과 각종 경기부양책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유동성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새해 들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로의 전환을 둘러싼 견해는 다소 온도차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로 들어서고 세계 각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어느 정도 자금사정에도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 시중자금 부동화 심화 = 최근 국내 증시의 이슈중 하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의 증가도 꼽힌다. 현재 국내 MMF 잔고는 101조2400억원으로 100조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15.6%로 지난 2005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MMF를 포함해 단기성 자금인 RP와 CMA 및 은행의 요구불예금까지 따져보면 207조9000억원이라는 규모다. 이는 시가총액의 3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지난 2003년 3월이후 최고치다.

이같은 시중 자금의 부동화는 투자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며, 향후 수익률 전망에 따라 자금의 흐름이 급격하게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한다.

부국증권 전용수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강한 매수세를 통해 코스피 1200선을 회복했다는 것은 유동성 랠리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3.00% 아래로 내려섰고, 미국의 제로 금리시대 등으로 저금리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말 신용경색의 주요인이었던 은행권도 회계마감이 끝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도 정부의 권고치를 넘고 있어 기관들의 자금사정이 점차 여유가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신용경색 정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신용스프레드도 정점을 지난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센터장은 “앞으로 이달 안에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되면 유동성 장세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의 지난해 연말부터의 순매수 전환도 증시 회복을 가속화시킬 요인으로 떠오른다.

전 센터장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시작된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대형 헤지펀드 및 뮤추얼펀드들이 과매도했던 국내 증시에서 제자리 찾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 글로벌 저금리 달러 강세 가능성 = 유동성 효과에 따른 위험자산의 반등세 강화 등과 최근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행보 등은 이머징마켓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며, 선진국 증시와의 수익률 갭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의 반등도 글로벌 증시에 후행적으로 동조화되면서 전반적인 위험자산의 반등세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위험자산 선호도 개선의 배경에는 달러화 약세로 대변되는 글로벌 유동성의 팽창효과와 글로벌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효과 등에 따른 것이란 풀이다.

대신증권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다만 미국과 미국외 지역간의 기준금리차를 통해 앞으로 달러화의 향방을 추적한다면 현재 국면에서 달러 약세현상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BOE) 9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2%에서 1.5%로 인하했다. 이는 1694년 BOE 창설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6일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 수준의 금리인하가 예견되고 있는 상황. 결국 미국과 미국 이외 지역의 기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결국 달러화의 강세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 선임연구원은 “이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재연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랠리와 상품 시장의 반등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미국 경제의 심각한 훼손을 반영하는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의 베어마켓 랠리도 힘을 잃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막대하게 불어난 가계 부채 조정 가능성을 감안할 때,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풍부한 시중자금과 원활한 유통에 따른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 등에서 소비 위축→기업 수익 감소→취업자 수 감소→소득 감소로 인한 부채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중자금의 부동화 원인중 하나가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면 리스크 대비 증시의 기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로 미국의 단기성 자금이 투자될 가능성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또 미국의 Yield Gap 수준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과 국내(MSCI 지수 기준)의 변동성 대비 기대수익률이 중국, 인도 등과 신흥아시아 증시에 비해서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유입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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