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경기침체가 본격화 될 것에 대비해 사업계획을 분기별로 수정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연간 사업계획은 세워놓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지 않기로 했다”며 “내년에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 분기별로 사업계획을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이 같은 전략은 현장에서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하게 영업을 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연간 목표를 확실하게 세워놓으면 은행 등 각 지점에서는 목표만 보고 달리기 때문에 무리수를 둘 수가 있다”며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간 목표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분기별로 사업계획을 수정하면서 나갈 방향을 그때 그때 제시해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분기별로 상황에 맞춰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것은 이미 정례화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대응은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내년도 시장을 전망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수정 가능한 목표설정이 효과적이라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생존만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세우는 곳이 있을 정도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황에 맞춰 목표를 수정할 수 있는 사업계획은 어떤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