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위기설에 떠난 고객들 돌아와 저축은행 신뢰 회복되나

고재인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8-12-22 10:53

12월 수신 회복세·금리 완만한 하락세
대외적 악재 영향 없고 업무영역 확대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위기설에 떠난 고객들 돌아와  저축은행 신뢰 회복되나
저축은행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고금리 예금에도 불구하고 수신증가세가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조치 등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이달 수신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지난달 수신 증가율이 높지가 않았다”며 “심지어는 예금금리 경쟁으로 저축은행간의 고객 뺏기 쟁탈전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하지만 정부의 조치와 업계 자체적으로 경영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부동산PF 부실 등 복합적 문제

지난 11월의 경우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문제가 부각되고 신용평가사에서 조차 상장된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9월 위기설에 이어 연말 저축은행 위기설이 다시 나왔다.

일부 고객들이 저축은행에서 자금을 빼면서 수신증가율에 발목을 잡았을 뿐만 아니라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시장 전체적으로 장기 유동성 위기가 증폭되면서 은행들까지 8%대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수신확보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의 고금리 수신 경쟁에 불을 붙이게 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의 수신 증가율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불신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수도권 저축은행 10곳의 11월 수신고 증가율을 집계해본 결과 0.4%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상 저축은행 월 평균 증가율인 1.3%에도 못 미치는 결과라는 것. 특히, 지난 11월은 수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8.5%가 넘는 고금리 예금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예금에도 불구하고 수신이 안되자 저축은행들이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8.5% 대를 넘어서면서 고객 뺏기 경쟁에 나선 바 있다”고 말했다.

◇ 캠코 지원·자체 구조조정 노력 등

한편, 정부 저축은행 안정화 대책과 업계 자체적인 노력으로 다시 신뢰를 쌓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정부는 최근 저축은행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저축은행 부동산PF 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부실위험이 높은 곳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매입한다는 것. 이같은 조치에 따라 저축은행의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저축은행들이 부실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을 필두로 업계 전체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비정규직을 포함해 연말까지 전체 직원 중 10%에 대해 희망퇴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또 임원의 경우 20%, 일반직원은 임금 총액의 10%를 삭감한다는 방침이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선제적 대응”이라며 “사회적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직원들도 연봉을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도 내년 연봉을 동결하는 등 긴축 재정에 들어간다. 또한 보수적인 자산운용으로 안전자산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변동성 성격의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 환경이 열악한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증자가 어려워 대주주의 부동산 등을 저축은행에 무상증여하는 등의 방안으로 경영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도 9일 저축은행업계 대표자 회의를 열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거나 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용도로 1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업체들이 내년도 긴축재정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한 수익성의 개선을 목표로 경영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가 이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 대외적 위험요소 없어 저축은행 ‘괜찮다’

이같은 노력에 고객들이 다시 저축은행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 증가율이 작년 추이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

금감원에서도 저축은행에 대한 위기해소와 신뢰회복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신 증가율 약세가 보였지만 12월에 들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모니터링 경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복합적인 환경과 은행들의 8%대 후순위채 발행으로 수도권 일부 저축은행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수신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12월에 들어서면서 수신 증가세를 다시 회복됐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에 따른 금융위기에 대해서는 저축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있다고 감독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 3월 위기설이 나오지만 기업, 은행, 증권, 보험 등에서 제기되는 대외적 위험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저축은행은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축은행의 업무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저축은행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선적으로 리스크를 수반하지 않는 신탁업무, 국공채 매매, 판매대행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안이 법제처 심사를 마친 상태여서 내년 2월 임시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수익성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형저축은행 등에 대해서는 자기자본 기준이 새롭게 마련될 것으로 보여 감독기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신뢰도 상승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정부방침에 따라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무너지는 저축은행이 속출할 것이란 이야기 나왔지만 현실화 되지 않아 어느 정도 신뢰를 다시 쌓았다”며 “12월 수신고객이 증가하면서 금리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