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수신기반 확대와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 강조](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8111922415190779fnimage_01.jpg&nmt=18)
지역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도 분주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최근 ‘감성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불안 확산으로 은행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들을 위해 각종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 7일 부산은행의 사내방송과 함께 CEO게시판에는 이장호 은행장의 특별편지가 전직원들에게 배달됐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여러분을 어떻게 위로하고 격려하면 좋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통닭 한마리, 맥주 한잔, 비타민 한통이지만 여러분을 아끼고 위로하는 제 마음만은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사랑하는 부은가족 여러분! 하루의 휴가지만 푹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함께 조금더 힘내서 화이팅합시다!! 감사합니다.” 일명 ‘비타민 휴가’라고 하는 행사가 마련된 것이다.
이어 8일에는 부산구덕체육관에서 골든벨도 울렸다. 3천여명의 전직원이 함께 자리해 영업업무지식은 물론 정치, 경제, 문화 등 시사상식에 관한 ‘도전, 골든벨’행사를 통해 모처럼 전직원이 한데 모여 단합하는 자리였다.
행사에 참여한 한 직원은 “지역의 중소기업들뿐만 아니라 은행의 내부직원에게도 비올 때 우산을 씌어 주는 것 같다”며 “어려운 은행 경영환경에서, 이번 이벤트가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발 신용경색으로 비롯된 글로벌증시폭락으로 인해 소위 ‘펀드대란’으로 불릴만큼 수익증권의 평가액이 감소해 버렸다.
이로 인해 고객에 대한 미안함과 경기침체로 인한 영업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은행장이 마련한 특별조치였다.
◇ 중기 지원 특별자금 대출
이처럼 이 행장은 어려운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뛰고 있는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면서도,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금융위기와 관련해 직원들에게 “유동성관리를 강화해줄 것과 여신의 사후관리강화를 통한 부실여신의 방지, 수신기반 확충 등 리스크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면서도 이 행장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먼저, 부산은행은 지난달 22일 부산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후 지역중소기업들을 위한 ‘중소기업 성공지원 특별자금대출’이라는 자금지원책을 발표했다.
부산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위해 특별재원을 마련, 2천억원의 한도로 최근 환율급등 및 신용경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최근 국내외 경제사정으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자재구입자금, 매출채권현금화자금 등에 우선지원된다.
업체당 운전자금한도와 상관없이 지원되며 이자도 0.5%범위내에서 감면한다. 은행측은 되도록 빠른 시일안에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자금지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9월에는 ‘중소기업 금융애로상담반’을 신설 중소기업의 대출, 외환, 파생상품과 관련한 중소기업 금융애로등을 상담해 총 106억원을 지역중소기업에 지원하기도 했다.
최근 환율급등으로 인해 수입신용장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에 대해서도 결제일에 외화대출을 통해 최근 급등락하는 환율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시킬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 행장의 발걸음도 바쁘다. 그는 지난달 19, 20일 양일간에 걸쳐 부산시 사상공단 소재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금융.실물경제 침체 등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행장은 “지역은행으로서 지역기업과 운명을 같이 한다는 사명감으로 경기상황이 어려워 질수록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적기에 금융지원을 충분히 제공하여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방은행들은 지역 중소기업의 실태를 다른 금융권보다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세자영업자에게도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 시행중이다. 부산신용보증재단에 특별출연금 3억원을 무상 기부, 자영업자에게 원할한 신용보증으로 자금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영업자에게 희망을’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영세자영업자들에게 경영컨설턴트를 비롯해 5천만원까지 연 5.5%의 저리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 지역사회 위한 나눔경영
이 행장과 부산은행은 ‘지역과 함께 더높은 가치창조를’ 이라는 경영이념으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실천중에 있다.
먼저 전임직원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2002년 결성된 지역봉사단을 통해 매주 토요일 부산지역은 물론 울산, 경남까지 활동영역을 넓혀 릴레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사회복지시설 방문, 환경보호 등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외에 별도의 대규모 테마 봉사활동을 계획하여 매월 실시하고 있다.
1사 1촌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온천천 환경정화활동 등을 실시하였으며, 올 9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앞두고 광복로와 피프광장의 시설물을 청소하는 환경정화활동을 펼쳤고, 창립기념일인 10월 25일에는 무의탁어르신 500여명을 모시고 사랑의 무료급식봉사활동을 펼쳤다.
여기에 저소득층산모에게 3천만원가량의 유아용품지원을 비롯, 셋째이후 출산가정 1,734세대에게는 3.75g(1돈)을 제공했고, 최근에는 20억원상당의 건축비를 들여 ‘부산시 보육지원센터’를 건립하여 부산시에 기증하기로 하는 등 저출산으로 고심하고 있는 부산시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다.
◇ 인력 구조조정 않기로
부산은행은 지난해 1월 ‘지역과 함께 더 높은 가치창조를’ 이라는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고객감동경영과 직원만족경영의 실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경영, 경영조직의 효율화 도모, 영업현장 중심경영, 인재중심경영을 실천하여 최근 2~3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부산은행의 이러한 괄목할만한 성장의 저변에는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이 행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자행 출신의 CEO 배출로 인해 지역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지역밀착경영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2008년 9월말 현재 229개 영업점과 3,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총자산 29조4500억원, 영업이익 3,466억원, 9월말 현재 당기순이익 2,477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하여 최근 국내은행의 고전속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영성과와 지방은행중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KIKO 등 선물거래에 대한 피해가 거의 없고 건설사 부동산 PF에 대한 투자가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적으며, 특히 연체가 전혀 없다는 것이 자랑거리다.
한편, 이 행장은 내년 2월 시행되는 자통법에 대한 대비로 자회사인 (주)부은선물에 증자를 통해 ADD-ON 방식으로 증권서비스 업무를 추가,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증권업업무를 위한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궁극적으로는 동남경제권의 일등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지향하지만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플랜은 현재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경영위기에대처하기 위한 해법으로 명예퇴직을 비롯한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부산은행은 퇴직정년에 다다른 일부 부실점장에 대한 자연퇴직을 위주로 한 인력구성재편을 할 계획이고 인위적인 명예퇴직과 같은 인력구조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 He is…
< 학력 >
1965년 부산상고 졸업
1973년 동아대 영문학과 졸업
1986년 동아대 대학원 졸업
2006년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졸업
< 주요경력 >
1965년 한국은행 입행
1967년 외환은행 입행
1973년 부산은행 입행
1996년 부산은행 국제금융부장
1998년 부산은행 서울지점장
2003년 부산은행 부행장
2006년 부산은행장
부산 박민현 기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