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원화유동성 경색은 계속되고 있어 선제적 자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이 수신 경쟁에 나서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예금 금리가 오르고 있다.
은행 예금 금리는 최고 금리 기준으로 7%대 중반까지 치솟았고, 저축은행 정기예금 수익률도 연 8%대를 넘어섰다.
하나은행은 1년 미만 단기예금에도 연 7%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소속 김인경 선수의 `롱스드럭스 챌린지 LPGA` 생애 첫 우승을 기념해 △연 7.19%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6개월 만기 정기예금과 △연 6.56% 이자를 주되 3개월 단위로 자유롭게 해지가 가능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이달 말까지 1조원 한도로 한시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제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7.2%이고 외환은행은 최고 연 7.1%를 제공하며 농협의 하이킥플러스 예금은 1000만원 이상 가입하고 본부 승인을 받을 경우 1년 만기 금리가 7.0%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1년 만기 유베스트 자유적금 금리가 한 때 7%가 넘었으나 최근 산금채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연 6.96%로 내려갔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속속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연 수익률 8.19%를 보장하는 1년 정기예금 상품이 나왔다.
실제로 HK저축은행은 1년 정기예금 금리를 7.9%(복리수익률 8.19%)로 인상해 16일부터 판매한다.
특히 HK제휴 현대카드를 신청하거나 인터넷으로 가입시 추가금리 0.1%포인트가 제공돼 최대 8.0%(복리수익률 8.3%)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제일저축은행과 신안저축은행 역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7.9%로 올렸다. 예금 금리는 7.9%지만, 매월 지급되는 이자를 만기 때 한꺼번에 찾아갈 경우 세전 수익률은 8.19%에 달한다. 1000만원을 예금했을 경우 세전 기준으로 81만19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저축은들의 고금리 수신에도 불구하고 수신고의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매월 1%대의 수신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7월 수신 증가세는 전월 대비 0.79%(4438억원)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금리 수신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초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 증가세가 1% 안팎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7월과 8월에는 고금리 수신을 하고 있음에도 증가세가 1%이하로 떨어져 우려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고금리 수신에도 유동자금이 확보가 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경영에 타격을 받을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