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보험사들은 보험사기 혐의건에 대한 기초 증거자료 수집 및 분석을 담당하는 보험사기 특별조사팀(SIU)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 전체 보험사기 조사인력은 318명으로 대형 손보사들의 경우 30~40명에 달하며 중소사들의 경우 10명 내외다.
또 일부 중소손보사들의 경우 보험사기 조사인력이 5명도 안되는 곳도 많다.
생보업계의 경우에는 더 심각하다. 업계 전체 보험사기 조사인력이 78명에 불과하고 이중 삼성생명이 26명, 교보생명이 25명 등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생명, 알리안츠생명이 각각 5명이며 그 외 보험사들은 2~3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외국계 생보사들의 경우 알리안츠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의 경우 보험사기조사인력이 전무하다.
이들 조사인력들은 전국의 보험사기 혐의건에 대해 조사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조사원 한명당 월평균 약 10건 이상의 보험사기 혐의건 조사가 배정되고 있다.
여기에 손보업계의 경우 매 분기마다 부재자환자 조사를 벌이는 등 업계 공동으로 진행하는 보험사기 방지 활동에도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이틀에 1건 이상의 보험사기 혐의건을조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사기 특별조사팀의 인력 부족이 심각해 퇴직 경찰관 등 수사경험이 있는 인원들 중심으로 보험사기 조사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 등의 복지·급여체계가 개선되면서 퇴직인원이 대폭 감소한 것은 물론 보험사기조사원의 업무량이 과다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원자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사들도 퇴직한 경찰관들 중 나이가 30대 후반에서 40대이면서 수사경력이 최소 5년 이상인 인물들을 선호하고 있는 점도 인력충원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올초에 보험사기 조사원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가 방영될 때 까지만 해도 지원자들이 조금 있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며 “잦은 출장과 야근 등 업무량이 많은 것이 지원자들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보험사기조사원 육성방안을 마련해 인력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보험사에서도 보험사기 조사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 및 육성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을 담당할 강사진을 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여기에 일부 직원들을 보험사기조사팀으로 발령을 내리더라도 수사경험이 부족해 서류작성 등 기초적인 업무만 담당할 뿐 실질적인 조사업무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한 보험사의 보험조사부 과장은 “일반 직원들을 보험사기 조사원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며 “여기에 병원, 경찰 등에서 협조를 구하려 해도 전직 경찰관들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쉽게 적응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