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휘 우리은행장과 김태영닫기

이번 합작사업은 우리은행의 홍콩 IB 현지법인인 ‘홍콩우리투자은행’에 농협이 미화 2500만달러의 자본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우리은행이 2006년말 해외 IB시장 개척을 위해 홍콩 현지에 설립한 해외 IB 특화 법인으로 현재 자본금은 미화 5000만달러 규모다.
IB사업의 해외진출을 모색해온 농협으로서는 IB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 됐고, IB사업 현지화 전략 수립 및 향후 독자적인 법인설립 추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협측은 “해외 현지에서 국내 금융기관간 합작사업을 펼치는 최초의 사례로서 금융기관간 협력관계 구축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홍콩 IB합작법인에서는 해외 현지의 우량한 금융거래선 발굴, 투자금융 주선, 금융상품 개발 및 판매, 해외 사업진출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금융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농협은 홍콩 현지법인에 비상임 임원 1명을 선임하고, 직원도 파견할 계획이다.
반면, 우리은행은 이번 합작으로 추가적인 자본투입 부담없이 홍콩IB 법인의 자본금을 늘려 영업규모를 확대하고 해외 IB사업의 다변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측은 “홍콩우리투자은행은 향후 해외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 및 인수합병 (M&A)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으로, 이번 자본합작투자계약 체결은 국내 토종은행을 대표하는 두 기관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IB육성에 협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상업은행과 농업금융 기관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두 금융기관이 순수 국내 자본으로 해외 IB 합작 사업을 벌이는 것은 아주 뜻 깊은 일”이라며 “건전한 해외 금융사업을 발굴하여 농협의 해외 투자자산 확대 및 수익 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대투자기관의 하나인 농협과의 합작은 외국계 금융기관들과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외 네트워크 및 IB 업무역량을 보다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적인 투자기관의 추가적인 자본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이종휘 우리은행장(사진 왼쪽)과 김태영 농협신용대표이사(사진 오른쪽)는 지난 4일 조선호텔에서 홍콩우리투자은행 자본합작투자를 위한 주주간 계약 체결에 서명했다.
이동규·정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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