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금과 공동인수 등을 통해 국내 은행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도 고려해볼만하다는 것이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성장성과 국제화 방향’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의 국제화와 관련된 자본력의 확보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공공기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 연구위원은 “대외적 성장기회는 주로 경영적 요인을 고려하여 개별 금융회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국내 은행산업의 경우 글로벌 금융기관의 자본력 규모 및 국제화의 경험 등 실질적 차이를 감안할 때 정책적 차원의 역할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은행들이 공공기금과 공동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현재 국내 연기금이나 공공기금에 의한 국제투자는 국가적 차원에 의한 종합적인 계획에 비해 개별기금에 의한 투자결정에 주로 의존하는 형태”라며 “이는 개별기금에 의한 투자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나, 다기화된 투자자금의 집행으로 인해 대외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투자자금의 활용이나 대형규모의 인수·합병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국내은행의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해외금융회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공동인수를 통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민관협력을 확대하거나 공공기금에 의한 공동지분 참여 등을 통해 국제화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전략적 시장에 대한 조기진출을 도모함으로써 국내은행의 국제화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간과 공공부문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금융 및 투자부문의 국제화에 대한 정책적 차원의 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구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정책적 차원의 국제화 계획으로는 글로벌 대형금융회사들이 추진해오고 있는 중국전략 또는 아시아 성장전략 등이 해당된다”며 “예컨대 각종 공공부문 해외투자자금을 통합하거나 연계성을 높이고 국내 투자자금의 대외적 위상을 높임으로써 글로벌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은행의 자본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국제화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해외투자를 통한 자본수익률의 상승 이외에 투자 또는 인수를 통한 글로벌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구 연구위원은 전망했다.
한편 그는 “금융회사의 현지화 또는 해외진출을 통한 국제화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국내 금융회사의 역량 확대, 수익성 및 성장성 개선 등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은행산업의 과제는 해외진출에 대한 시점과 진출형태 또는 진출국가, 진출지역 등의 선택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