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스프레드 확대로 인한 발행비용 급증, 그리고 신바젤협약 등 규제의 변화로 은행의 MBS발행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커버드본드’발행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보유한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MBS와 유사하지만, 특수목적법인(SPC)에 자산을 이전하지 않음에 따라 유동화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시중은행들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적극 나설 태세다. 우선 우리은행은 하반기 중 10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하기로 하고, 지난 11일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발행 시기 등은 유동적”이라며 “이달말까지 발행 주간사를 선정한 뒤 다음달 해외 설명회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11~12월 발행을 끝낸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커버드본드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은 조달금리가 MBS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금융연구원 김영도 연구위원은 ‘자산 유동화 시장의 부진 원인과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커버드본드는 담보자산의 교체 및 추가 편입이 가능해 만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으므로 조기상환위험을 배제할 수 있다”며 “이중상환청구권 보장으로 인해 신용 스프레드가 낮아짐으로 조달금리를 낮출 수 있고, 대출취급 금융회사의 도덕적해이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커버드본드를 통한 자금조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채권평가 김신닫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커버드본드’발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커버드본드가 발행될 경우, 커버드본드의 상한 스프레드 수준은 은행채 선순위 채권의 스프레드 수준이 될 것이며, 하한 스프레드 수준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고 있는 MBS, SLBS의 고정채 Non-call tranche의 스프레드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커버드본드는 발행초기에는 선순위 은행채와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 정도의 의미만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커버드본드 발행을 두고 국내 은행들간 과열경쟁으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부장은 “커버드본드는 대량 발행이 일반적이므로 국내 은행간 발행시기가 몰리거나, 제도화 이전에 발행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 좋은 조건으로 발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커버드본드는 새로운 외화 조달 창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부장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의 여파로 달러화 조달비용이 높아져 선순위 채권이나 MBS 발행을 통한 장기자금조달이 어려워졌다”며 “커버드본드 해외발행의 경우 장기자금 조달과 더불어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Covered Bond와 MBS와의 차이점 >
(자료 : Covered Bond시장 및 도입효과에 관한 연구, 장철영(Credit Suisse), 2008.3, 한국채권평가)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