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울지역의 대출 증가폭은 다소 줄어든 반면 지방의 증가폭은 확대되면서, 대출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중 지역별 금융기관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총대출금 잔액은 1139조27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0조4008억원 증가했다. 이중 예금은행의 총대출금 증가율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상회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증가율을 유지했다”며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일부 대기업에 대한 대출도 늘어나 전년 하반기의 증가율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대출금 잔액은 460조1047억원으로 전국의 40.4%를 차지했다. 하지만 서울의 상반기중 대출 증가액은 37조4681억원 증가(+8.9%)해 전년 하반기(+40조5181억원, +10.6%)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반면 지방의 대출금 잔액은 679조1688억원(전국의 59.6%)으로, 상반기중 42조9327억원 증가(+6.7%)해 지난해 하반기(+35조 6,802억원, +5.9%)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경기(+7.6%), 영남(+6.8%), 충청(+6.4%), 호남(+4.9%) 등 모든 지방의 대출증가율이 전년 하반기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도권의 6월말 대출금 잔액은 743조9493억원으로서, 상반기중 57조 4991억원 증가(+8.4%)했으며, 비수도권의 대출금 잔액은 395조 3,242억원으로서, 22조 9,017억원 증가(+6.1%)했다.
한편 6월말 현재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870조3771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중 66조6530억원 증가(+8.3%)해 전년 하반기(+55조 9,011억원, +7.5%)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대출이 35조415억원(+10.2%) 증가하고 지방대출이 31조6115억원(+6.9%) 증가해, 서울지역 및 지방 모두 지난해 하반기의 증가 규모를 상회했다.
이에 반해 6월말 현재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은 268조8964억원으로서, 금년 상반기중 13조7478억원 증가(+5.4%)하여 전년 하반기(+20조 2,971억원, +8.6%)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또 예금은행의 지역별 예대율(총대출금잔액/총예수금잔액)은 서울지역이 60.3%, 지방이 137.0%로 지난해 말(59.1%, 136.2%)에 비해 높아졌다. 지방 중에서는 경기지역이 174.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외 지역은 110~120% 정도의 수준이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