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는 황영기닫기

국민은행 노조측은 “우리은행 재직당시 삼성비자금 조성과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인물이자, 금융공기업 수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인물이 시중은행인 국민은행을 넘보고 있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황 내정자 등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 노조는 24일 오전 여의도본점 앞에서 노동계 및 시민단체 등과 함께 황 회장과 김 사장 선임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황 회장 내정자가 아직 내정자 신분으로 인해 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보니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내정자 신분을 벗어나고 대화 채널이 열리면 노사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는 김준닫기

노조측은 하나은행 임원출신이라는 점과 이명박 대통령의 고대 동문 후배에 영남지역 출신인 점 등을 들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노조와 김 감사간 대화 창구가 열리면서 가까스로 타협점을 찾았고, 김 감사는 지난 17일부터 정상적인 집무에 들어갔다.
기은 노조 관계자는 “김 감사가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믿어 달라’며 진정성을 보여 일단 투쟁의 수위를 낮췄다”며 “하지만 이와 별도로 ‘감사 선임 경위’와 관련한 대정부 투쟁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은 노조는 금융위에 ‘감사 선임 경위’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금융위가 이를 거부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조는 행정소송 등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수출입은행 노조도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을 새 행장에 선임한데 대해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21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수출입은행 노조 관계자는 “현 정부는 기관장 흔들기와 무늬만의 공모 진행으로 야기된 수개월의 경영공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린 채, 자행 출신 전문경영인 행장을 바라는 수출입은행 직원의 꿈을 보란 듯이 발로 걷어차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진 신임 행장은 전 행장과 비교해 출신지역, 고위공무원 경력 등 무엇 하나 다른 점을 찾을 수가 없고 오히려 업무능력이나 친화력 등 모든 분야에서 뒤떨어지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또 노조를 철저히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격분했다.
이처럼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진 행장과 노조간 대화채널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합의점 도출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외환은행 노조도 은행매각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외환은행 노조는 HSBC와 ‘행명’·‘상장’·‘고용’·‘해외영업망 유지’ 등 23개항에 대한 합의문을 작성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행명과 정체성, 상장, 고용은 HSBC 인수 이후에도 계속 유지하게 된다.
또 외환은행의 지점망과 자회사, 기업금융(중소기업 포함) 및 소매금융 고객기반을 유지 및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외환은행은 이사회에 의해 운영’, ‘이사회는 은행의 정책과 전략을 독립적으로 결정’, ‘이사회 과반수 한국인 구성’ 등에도 합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일관된 입장은 대주주 지분매각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행명과 조직, 정체성 및 경쟁력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HSBC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 및 검증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합의로서 그 첫 단계가 끝났다”고 말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