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은 최근 본부장을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준임원 본부장 제도’를 시행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역본부장 9명과 본부 본부장 8명 등 총 17명의 본부장들이 지난달 20일 2년 계약직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영업력 등이 우수한 임원 후보를 발굴하고, 조직에 활력을 넣기 위해 취한 조치”라며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런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은 “본부장의 계약직 전환이 부서장 등 하위직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며 “만일 이번 조치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특히 계약직으로 전환된 본부장들이 자신들의 계약연장을 위해 실적을 독려할 경우 직원들의 근로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