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농협은 그간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왔다. 그리고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농협은 2월 뉴욕지점 및 상해사무소 설립에 관한 국내인가를 획득했고, 5월 해외 현지 금융감독기관에 설립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연내 비준 및 개점을 목표로 준비중에 있다.
농협은 뉴욕지점 설립을 통해 기존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과의 경쟁을 피하면서 자체 대외 결제 센터 기능을 확충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하고 한미 FTA 대비 자유무역 확산에 따른 농업분야 대외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상해사무소는 거대 중국 시장을 포함해 동남아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를 성공적으로 구축하여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겠다는 목표이다.
특히 농협은 IB부문의 해외진출을 위해 우리은행의 홍콩현지법인인 홍콩우리투자은행과 합작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홍콩우리투자은행은 자본금을 증자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며, 농협은 올 초부터 글로벌IB인 A사와 함께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의 해외진출 전략은 1단계로 뉴욕, 상해에 글로벌네트워크 거점을 확보하고, 2단계로 동아시아 등 신흥개발국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여 3단계로 현지법인 설립 및 현지 은행 M&A 등 본격적인 현지영업으로 해외사업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정용근 신용대표이사는 올해 초 신용사업의 키워드로 ‘글로벌화’, ‘농업지원체제 강화’, ‘투자금융 강화’를 선정한 바 있다.
농협 관계자는 “‘글로벌 스텐다드 은행’ 및‘세계적인 리딩 협동조합’으로 성장하기 위해 농협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농협은 글로벌 서비스 기반 구축을 통해 협동조합 사업지원의 역량을 강화하여 어려운 우리 농업인과 농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적인 협동조합 종합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지난 4월 실시된 CDCS(국제공인재무설계사)시험에서 전체합격자 107명 중 32명(30%)을 배출해 국내은행 중 최다합격자를 배출했고, 또 올 상반기에 치러진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시험에서도 총 46명이 합격, 금융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농협관계자는 “농협이 앞으로 해외사무소 개설, 종합금융그룹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 등 금융경쟁력 구축을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필수불가결한 요소” 라며 “농협 직원들이 각종 금융전문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며 향후에도 체계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우수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