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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IB+대우證 추가 대형화안 필요”

배동호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06-04 22:30

민영화 통한 업계 구조개편 가속화 불충분
우리금융·기업銀 민영화 등 영향도 관심

산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산은 IB부문과 대우증권의 통합 시너지 효과 및 업계 구도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다.

이번주초 발표된 정부의 산은 민영화안에는 대우증권에 대한 내용은 충분치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산은의 민영화가 은행·증권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는 자회사 분리매각 차원이 아닌 산은 자체의 진정한 민영화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대우證 IB부문 두각 = 산업은행이 3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은 그동안 자산관리 잔액이 24조원에 이르고, IB부문에서 활약한 대형사로서의 입지를 튼튼히 해왔다. 이에 따라 산은의 IB부문과 통합되면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위한 성장기반이 다져질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대우증권은 자산관리 잔액 24조원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올들어 보다 성장의 속도를 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마켓리더로서의 지위를 보다 공고히 하고, 해외 유수의 IB들과 나란히 경쟁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지난해부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 심화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자산에 대한 유동화를 통해 ABS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첫 외국기업인 화풍방직의 기업공개(IPO) 주간사로 활약했고, 지난해 말 산은과 함께 3500억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CDO) 발행을 성공시키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포스코건설과 SPP조선·동양생명 등 100여건을 웃도는 IPO 주간사 계약을 맺고 있고, 이중 15개 내외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특히 화풍방직에 이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해외기업의 IPO도 추진중이어서 관심이 높다.

각종 수익증권과 랩어카운트 상품 및 구조화 파생상품, 신탁,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퇴직연금, 환매조건부채권(RP), 소액채권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에서도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활발한 해외진출도 주목을 받아왔다. 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카자흐스탄·브라질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며 활발한 현지 금융회사들과의 제휴사업을 벌이거나 직접 진출을 통한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선물거래소에 진출, Pre-IPO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산은 민영화의 과정은 대우증권의 대형 IB로의 성장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했다.

◆ 업계 구조재편 두고 봐야 =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산은 민영화 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칙적으로 긍정적이나,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위원은 “산은 지주사 체제의 전환에도 대우증권 주식은 상장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개발펀드(KDF) 설립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 대우증권의 기업가치 향상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연말까지 예정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과 이후 기업은행, 우리금융 민영화 등이 병행되면서 은행·증권 부문의 구조개편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CJ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위원은 “금융위는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산업은행과 국내 대형 증권사인 대우증권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투자은행(CIB)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한 만큼, 대형투자은행의 등장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종목별로 대우증권은 미래 산업구조 윤곽이 결정돼 투자은행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산은의 민영화 후 대우증권 쪽으로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도 증대돼 긍정적”이라며 “또한 우리금융의 민영화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투자증권의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산은금융지주회사 탄생이 업계 구조재편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위원은 “메가뱅크나 산은금융지주를 인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추가적인 대형화 없이는 은행업종이나 증권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 연구위원은 “산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은행의 모델을 제공하는 의미는 클 수 있지만, 이익측면에서 그간 산업은행이 강자로 자리매김해온 PF주선·파생상품 거래·신디케이트론 등은 경험적으로 이익창출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한 지주회사의 탄생이 기존 증권사들과의 파이 경쟁을 통한 균형파괴자로의 촉매가 될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연구위원은 “시장은 산은금융지주의 추가적인 대형화나 ‘시장 파괴자’로서의 위상이 검증될 때까지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지주 편입 과정에서 대우증권의 주주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공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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