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도권·영남권 집중 뚜렷
시중은행 영업점은 수도권과 영남권 집중이 뚜렷하다. 시중은행 영업점의 60%이상이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으며, 영남권도 20%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경우 1212개의 영업점중(4월말 기준) 수도권에 802개(66%)가 있으며, 영남권에서는 212개(17%)가 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1021개중(3월말 기준) 수도권과 영남권에 각각 721개(71%), 144(14%)개가 있고, 우리은행은 영업점 885개중(4월말 기준) 수도권에 670개(76%), 영남권에 128개(14%)가 있다.
이같은 은행 영업점의 영남권 집중 현상은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의 경우 4월 기준으로 638개 영업점중 수도권에 445개(70%)가 있는 반면 영남권에는 57개(9%)가 분포해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외에 기업은행은 577개의 영업점중(4월 기준) 수도권에 389개(67%), 영남권에 109개(19%) 있고, 외환은행도 총 340개(3월 기준)의 영업점중에 수도권에 240개(71%), 영남권에 63개(19%)가 있다.
이처럼 수도권과 영남권에 은행들의 영업점이 집중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구가 수도권과 영남권에 집중돼 있고, 또 금융소비자층도 수도권과 영남권에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최근 영남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은행마다 영남권에 영업점을 신설하고, 영업 강화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각 시중은행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대구지역 산업단지와 신도시 중심으로 2곳의 영업점을 8월쯤 신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외환은행도 지난 21일 대구 범어동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7월쯤 대구 1곳과 포항 1곳에 영업점을 새롭게 개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영남권에 4곳의 영업점을 신설하거나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이미 영남권에 2곳의 점포를 신설했고 앞으로도 1곳의 점포를 새롭게 개점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남권의 경우 중소기업 및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여수신기반 확대를 위해 영남권에 영업점을 신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영남권의 신도시 및 재개발 지역이 많은 것도 영업점 신설이 많아지는 원인”이라며 “영남권의 경우, 지역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영업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 “영업실적 좋아”
이처럼 시중은행들의 영남권 공략에 가속도를 내면서, 영남권의 대표적인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두 지방은행은 지역밀착 영업 등을 바탕으로 영남권에서의 우위를 지켜낸다는 방침이다.
이에 부산·대구은행은 최근 영업점을 잇따라 신설하며, 영남권에서 고밀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해 울산구영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경남 양산 물금영업점을 개점했다.
부산은행은 올해안에 경남 김해 진례, 국제수산물도매시장 등 10여개의 점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편의와 수신확대차원에서 지역내 영업점을 계속해서 늘리기로 했다”며 “촘촘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지역내 은행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도 최근 대구 반야월지점, 구미 4공단지점, 칠곡 왜관지점, 대구 내당역지점 등 대구·경북지역내에 영업점을 새롭게 개점하고,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올해안에 5~6개의 영업점을 새롭게 개점한다는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4월 기준으로 각각 227개와 212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