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이 달 들어 10%이상 급등하며 WTI종가 기준 배럴 당 120달러까지 오른 유가와 1,040원까지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근래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복병으로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 투자분석부 강현철 연구위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투자심리와 가격지표만 놓고 본다면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투기적 수요가 가세했다는 점과 주요 원자재 가격 중 철광석 및 곡물 가격이 하향조정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은 향후 제한적으로 관측된다”며 “반면,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무역수지 악화, 금융권 달러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단기간 평가절하 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컨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0원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베팅하되, 유가는 지금부터 오르기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강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는 경우, IT, 자동차 등 주도주에 대해서는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아울러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둔화 위험으로 인해 하락폭이 컸던 조선, 철강 등 소재주는 대형주에 한해 비중확대 전략을 취할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주식 비중이 이미 과도한 LG전자나 현대차 등 대형주 보다는, 시가총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투자비중도가 낮은 중소형 종목들을 주목하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 환율의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대형주 보다는 시장의 관심이 덜했던 중소형주 종목을 눈 여겨 볼만 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주도주 내의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갭을 조사해 본 결과 4월 이후 수익률 갭이 유지 내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즉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IT, 자동차 업종내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향휴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