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우리은행과 부산은행이 지난 6일 나란히 종교인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교회, 성당, 사찰 등을 대상으로 한 전용통장과 교회대출, 우리V카드, 전용CMS,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종교단체 전용 패키지 상품’을 일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종교 단체 및 신도들이 ‘신도전용통장’에 가입하면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과 예·적금 금리우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자 발생 분을 헌금으로 자동납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교회 건축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교회대출 전용상품 ‘실로암대출’을 출시했다. 이 대출은 교회 건축 소요자금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공사 진행 정도에 따른 분할 대출도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가톨릭 우리V카드·크리스찬 우리V카드·불자 우리V카드 등 종교별 제휴카드를 개발해 성지순례 서비스 및 기독교, 불교 전문매장 할인 등 각각의 특화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제공되는 우리은행 교회CMS(자금관리서비스)는 교회의 다양한 헌금(십일조, 건축, 감사, 부활절 등) 등의 자금관리를 편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교회의 교적 및 재정관리까지 수행되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은 기존 종교우대통장의 기부금을 2배로 확대하고 수수료 면제 제도를 신설했다. 종교우대통장은 고유번호를 부여받은 종교단체가 개설한 모 계좌와 신도들의 자 계좌로 구성되며, 모 계좌 실적과 자 계좌의 실적을 합한 예금실적에 따라 은행의 비용으로 기부금을 지급한다. 예금실적이 1억원인 경우 20만원을 기부금으로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도 종교인들을 위해 ‘패키지’형태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의 ‘e-처치’서비스를 이용하면 교회의 헌금 등의 자금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현재 순복음교회 등 9개 은행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기업은행의 ‘아이엠 패스터카드’는 목사, 전도사를 위한 특화카드다. 이 카드는 3만원이상의 교회관련 물품을 구매할 경우 2000원의 할인혜택을 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반 신도들을 위해서 일반카드에 교회 사진 등을 그래픽해주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회 시장을 상대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업은행은 지난달 천태 자비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국 198개 사찰의 300여만 천태종 신도를 대상으로 발급되는 이 카드는 각종 신용카드 혜택과 함께 신도의 사진과 사찰이름이 새겨진 신도증 겸용카드다.
교회 건축 및 운영을 위한 대출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01년 출시된 수협의 ‘샬롬 교회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이 1조3000억원에 이른다. 농협의 ‘미션대출’은 지난 3월말 9305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하고 있고, 신한은행의 ‘플러스교회대출’은 지난 6일 현재 562억원 규모다.
정하성 기자 haha7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