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보류되어 왔던 해외진출 사업을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에 싱가포르 처지 3가에 소재한 삼성 허브빌딩에 주재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었다.
또 12월에는 인도 뉴델리에 본사직원 1명, 현지직원 2명 등 총 3명을 두고 주재사무소를 설치, 한국계 기업체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험 컨설팅과 현지 보험브로커 및 로컬 보험사와의 인맥구축·관리를 맡길 계획이었다.
1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로에도 사무소를 설치하고 총 3명을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 대한 정보조사업무를 수행, 지점 및 현지법인 형태의 진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삼성화재가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미에도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려고 한 것은 사전에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한 현지 시장조사와 사업전개 전략을 검토해 해외진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삼성비자금 관련 특검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서 3개국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하는 계획은 잠정 보류됐다.
삼성화재 전·현직 임원들이 소환조사를 받고 압수수색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해외 주재사무소 설치를 위해 당국과 협의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화재는 삼성특검이 완료되고 삼성그룹 경영쇄신안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해외진출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진행한 현지 시장조사와 사업전개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 계획이 잠정 보류된 것이 아니라 특검시기에도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라며 “그러나 현지조사를 한 시기가 많이 지난만큼 다시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출계획을 재검토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이번 삼성화재의 해외진출 계획이 빨라야 6월에서야 진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한데다가 아직까지 2008년도 정기 인사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그룹 차원의 인사가 마무리 되고 삼성화재의 정기 인사가 끝난 후부터야 제대로된 재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신임 사장이 결정되더라도 업무파악에 한달 이상의 시일이 걸리는 것도 이러한 예상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