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위해 해외 현지증권사에 대한 인수·합병(M&A)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20년에는 아시아의 대표 투자은행으로 성장해 한국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드는 개척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다.
유상호 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2014년까지 아시아 상위 5위권의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사업 비중을 20%까지 늘릴 방침”이라며 “그동안 현지 기업과 합작투자 등을 통해 증권사를 새로 설립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올해는 현지 증권사를 인수해 바로 시장에 진입하는 방법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년간 베트남·중국·동남아·러시아 4대 금융허브를 구축해왔으며, 그 성과로 해외진출의 다각적인 결실을 맺었다.
1000만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싱가포르 현지법인이 오는 6월까지 증권업 인가를 받고 업무에 들어가 싱가포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주식을 팔고 기업금융 자문 업무도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9월경엔 베트남에 설립한 합작 증권사도 영업을 개시할 전망이다.
이밖에 그동안 홍콩을 통했던 중국시장에서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투자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사장은 특히 최근 시장상황이 어려운 베트남에 대해서도 “현재 베트남의 재외국민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규모만 해도 GDP의 10% 가량을 차지한다”며 “최근 베트남 정부의 긴축정책이 있긴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의 발전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런던에서 근무하던 시절 쿠웨이트, 아부다비 시장을 경험한 바 있는 유 사장은 “앞으로 단순 한국주식에 대한 중개만이 아니라, 안정적 투자성향을 가진 아랍권의 풍부한 오일머니 유치를 위해 샤리아(율법)에 맞는 금융상품을 개발해 공략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아울러 자기자본투자(PI) 사업으로 한국금융지주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케이-아틀라스와 연계해 헤지펀드를 운용할 방침이다.
앞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을 대비해 퇴직연금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 1년간 금융실크로드 개척과 IB 분야의 성과를 통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올해는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대비, 성장과 내실의 균형 발전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BK, AM, IB, PI 등에서 고른 성장과 발전을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창출한 점이 성과라는 평가다.
특히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IB역량 극대화 △진정한 국제화를 위한 체계적 준비 △선순환 구조의 조속한 달성의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올 2월말 현재 2조1906억원의 자기자본, 114개 국내 지점과 4개 해외 현지법인 및 2개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성과는 19.8%를 기록한 자기자본 증가율에서는 대형사중 1위를 차지했다. 2월말 현재 400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자산총액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자산총액 증가율에서는 29.5%로 대우증권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