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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證 ‘HYUNDAI IB’ 社名에 현대證 반발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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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3-16 18:09

증권가, Corporate Identity 교체 바람
신설증권사·M&A 전개따라 혼선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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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증권사 설립 붐과 기존 증권사의 인수·합병(M&A)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가 사명과 기업 CI를 놓고 혼선을 겪고 있다.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증권가의 영역과 판도에 변화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최근 수년간 이같은 사명 변경과 CI교체 작업은 드물지 않았다. 또 오는 하반기를 앞두고 기존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재인가·재등록 심사가 예정돼 있어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현대 or HUYNDAI ? = 신흥증권이 12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HYUNDAI IB증권’으로 정하자 현대증권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영문으로만 CI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1986년부터 20년이 넘도록 줄곧 현대의 이름을 사용해 왔던 현대증권은 그동안의 명성과 신뢰에 무임승차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신흥증권은 ‘현대’ 사용을 놓고 현대증권과 협의를 통해 사명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대증권측은 불쾌한 모습이 역력했다.

현대증권 한 관계자는 “동일업종내에서 현대라는 이름을 동시에 하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상도의에도 어긋나고, 결국 투자자들과 시장 혼돈을 가져올 수 있고, 영어표기나 한글 표기나 결국은 똑같은 발음으로 불리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신흥증권이 사명 논의에 대한 협조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유사상호에 사용에 대해 법적조치에도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증권을 인수해 모기업이 된 현대차그룹은 정작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일각에서는 ‘HYUNDAI IB’ 사명을 사용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전 세칭 ‘왕자의 난’으로 불리며 계열분리된 과거 현대그룹의 적통 논란으로 재점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신흥증권은 박정인 현대차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에, 제갈걸 현대캐피탈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결의사항은 31일 예정된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CI는 그동안 이뤘던 브랜드 가치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모든 사업들과 상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권사의 얼굴”이라며 “최근 자통법과 빈번한 증권사 M&A로 신규 플레이어들이 진입하면 새 CI들이 과도하게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인수·합병전의 증권사 고유색을 살리면서도 대주주의 색깔에 쉽게 어필해 투자자들의 혼돈을 최소화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사명·CI변경 이어질듯 = 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 지난 2002년 굿모닝증권이 신한금융그룹에 자회사로 통합되면서 굿모닝신한증권이 탄생했고, 가장 최근에는 KB국민은행에 인수된 한누리증권이 가칭 KB투자증권으로, 솔로몬저축은행에 인수된 KGI증권이 솔로몬투자증권으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업종이든 기업간 인수와 합병은 시장의 원리와 경쟁의 구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 발전, 쇄락, 소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같은 합종연횡 속에서 증권업계에 시사하는 점은 그리 단순치만은 않다.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놓고 시끄러운 파열음이 들렸던 적도 적지 않았으며, 이를 깔끔하게 교통정리해 보다 강한 브랜드파워로 나설 수 있던 사례도 적잖이 볼 수 있다.

2003년 5월 설립된 동원금융지주는 이후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동원증권과 합병하게 된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의 신탁업 노하우와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동원금융지주는 한국금융지주로 이름이 바뀌었다.

옛 대한투자증권도 하나금융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다. 대투증권과 하나증권을 각각 하나대투증권, 하나IB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하나대투증권은 60년대부터 한국 최초 신탁업전문회사로서의 대한투자신탁이 갖는 의미가 남달랐기 때문에 대투라는 이름의 지속적인 사용여부를 놓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하나IB증권도 한때 HFG IB증권으로 공중파TV와 영화관 등에 최고 인기 영화배우들이 등장하는 광고가 방영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두 달여만에 HFG IB증권은 발음이 어렵고, 친근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하나IB증권으로 재변경된 사례다.

산업은행 IB 부문과 합쳐지는 대우증권의 경우도 이후 산은 민영화와 맞물려 있긴 하지만 한때 산은-대우증권, KDB-대우증권 등 그동안의 브랜드파워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명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CJ투자증권도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여서 가격문제가 해결되고, 인수전에 가닥이 잡히면 향후 향배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김경아·배동호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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