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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 가속화 농산물 펀드 ‘방긋’

김경아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8-02-27 23:29

곡물지수 사상최대 상승폭, 식량자원 품귀
신흥국 농산물 수요+대체자원 부각 ‘好好’

직장인 이모씨(31세)는 연초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한 국내외 펀드 수익률을 체크하며 울상짓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희색이 만연하다. 3개월전 농산물 지수에 투자한 펀드의 누적 수익률이 현재 18.86%에 이르고 있어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쓰나미에 노출된 국내외 펀드중에서도 선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밀, 옥수수, 대두 등 곡물자원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와 관련된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주요 밀 수출국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이 밀에 수출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따라 투기적 수요가 몰리며 이 날 하루만에 밀 가격이 20% 넘는 사상 최고치의 급등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농산물지수가 근래 이처럼 뛰어오른 배경에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곡물 수요에 비해 미국, 호주 등 주요 수출국의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달러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대체 수단으로 원자재 등 식료품 지수가 투자 대안으로 떠올라 투자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 가격 상승을 한 몫 부추겼다는 진단이다.

실제 시카고 상품거래소 선물 가격 기준으로 주요 곡물별 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전년동기 대비 밀은 110%, 대두는 80%, 옥수수는 20% 가격이 상승했다. (2007.2.26기준)

다시 말해 잇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전반적인 곡물과 원자재 등 일반 물가 상승 압력을 부추기는 애그플레이션으로 심화되는 모습인 것.

이에 따라 이와 관련된 농산물 인덱스 지수나 관련 상품 지수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도 호조를 띄고 있는 상황.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설정된 농업관련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5~12%를 나타내고 있어 동기간 -11.9%를 기록한 해외주식형 펀드 대비 탁월한 성적을 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농업관련 상품선물 지수를 추종토록 설계한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C-B)’은 연초 이후 12.52%의 성적을 나타내 농업관련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옥수수, 설탕, 커피 등 농산물 지수에 집중 투자하는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옥수수설탕파생상품1’펀드 또한 연초 이후 5.71%의 성적을 나타내 불안한 시장환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농산물 지수 펀드의 호조세에 따라 산은자산운용은 지난 21일 짐 로저스(Jim Rogers)회장이 발표한 RICI Enhanced농산물 지수에 연동된 ‘짐로저스에그리인덱스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이 급등세를 연출중인 농산물 지수 투자와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업황부진과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곡물값 상승이 예견되는 만큼 1년이내 단기적 모멘텀에 근거한 투자나 3년이상 장기적 시야에서 접근해 볼 때, 지금 투자해도 손색은 없어 보인다”며 “특히 농산물투자는 인플레이션 헷징이 가능하므로, 고수익 보다는 인플레이션을 피해서 초과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급등세를 시현하고 있는 농산물 지수 투자와 관련해 신중론을 보이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K증권 송재혁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시장 환경이 불안해지고 달러약세에 따라 현재 농산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올 3분기를 기점으로 미국 등 주식, 부동산 등 다른 자산이 상승세를 보이면 현재의 상승추세는 꺽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컨대 향후 미국 경기 회복 조짐과 주식시장의 반등이 농산물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신중히 접근해야 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설정 농업관련 투자 펀드 성과 현황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08년 2월 25일, 자료 : 한국펀드평가)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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