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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 수신 발행 30%…자금조달구조 변화 커

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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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01-31 07:16

은행권의 자금조달 및 운용의 구조변화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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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 수신 발행 30%…자금조달구조 변화 커
유동성 위험 확대·수익성 저하

구조적인 측면에서 대응해야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주식시장의 약세가 지속되자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회귀하는 등 은행의 자금 고갈에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으로부터의 예금 이탈 현상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자금조달구조 변화 및 저마진 추세의 고착화 가능성에 대한 은행권의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부터 더욱 심화된 머니무브 현상은 예금비중의 축소와 양도성예금증서 및 금융채 발행 등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의 빠른 확대를 야기했다.

이러한 자금조달구조의 변화는 은행의 유독성 및 수익성 등의 펀더멘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은행의 자금조달 및 운용구조에 내재된 유동성 위험을 확대시키는 것은 물론 순이자마진을 비롯한 은행의 근본적인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주요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시장성 자금 조달의 빠른 확대

2006년부터 국내은행은 대출 증가에 따른 소요자금을 예금보다는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이하 CD)등 시장성 수신 발행 확대를 통해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금조달금액 중 예금비중은 지속적으로 축소돼 2004년 80%대에서 2007년 60%대로 비중이 줄어든 반면 은행채 및 CD 등 시장성 자금의 비중은 10%대에서 30%로 크게 확대된 것이다.

특히 CMA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의 고수익 단기수신상품의 판매 증가로 국내은행의 요구불예금 및 저축성 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물론 시중은행의 원화예수금 비중은 2002년 이후 지속적인 축소 추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문제는 2006년말 대비 2007년 9월말의 축소폭이 상대적으로 더욱 크게 나타나면서 이와 연계된 CD 및 금융채와 차입금 비중의 확대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이는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및 특수은행을 포괄한 전체 은행의 경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어 자금조달구조의 변화는 은행 전체의 공통된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자산운용의 구조 역시 대출채권의 비중이 증가한 반면 유가증권 비중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경우 대출채권의 비중은 2005년 67.6%에서 2006년 현재 68.3%를 기록해 소폭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투자 비중은 2005년 21.6%에서 20.9%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들의 외형확대 정책으로 대출채권 잔액은 가계 및 기업대출 규모가 크게 확대돼 2005년 8.4%증가에 이어, 2006년에는 16.9%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2005년 말 대비17.9%(45.9조원) 증가해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 은행의 유동성 위험 뒤따라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으로 인한 은행권의 예금 수신 부진은 국내은행의 예대율(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의 지속적인 상승을 불러왔다.

2007년 9월말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125.7%로 2004년 말 100%수준을 넘어선 이래 빠른 상승률을 보였다. 2006년말까지 100% 미만에 머물렀던 지방은행도 2007년 9월말에는 117.1%까지 상승했고 전통적으로 시장성 조달 비중이 가장 큰 특수은행은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은행의 총 자금조달 중 시장성 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확대(2007년 9월말 시중은행 35.6%, 지방은행 36.1%, 특수은행 52.3%)되는 데 그 원인이 있다.

또 은행으로의 예수금 유입은 정체 내지는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대출 확대를 통한 외형 확장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대출금이 빠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12월말 시중은행의 원화대출금과 원화예수금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06년 12월말 원화대출금은 217, 원화예수금은 142수준으로 각각 상승했으며 2007년 9월말 원화대출금은 239원, 원화예수금은 138로 최근 원화예수금은 정체돼 있는 가운데 원화대출금의 증가속도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즉 예대율, 시장성 자금조달 비중, 대출금 및 예수금의 상대적인 증가속도로 은행의 유동성 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 계속 떨어지는 수익성 지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의 축소와 시중금리에 연동되는 시장성 자금조달의 확대는 최근 시중금리의 상승 추세와 함께 은행의 마진 압박 가능성 및 이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 또한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이하 NIM)과 예대금리차(NIS)는 2007년 9월말 각각 2.71%와 3.04%로 2006년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장기간 지속됐던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대출금리이자율을 비롯한 운용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마진을 나타내는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은행의 자금조달구조가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조달비용이 높은 CD 및 은행채를 대규모 발행하는 행태는 은행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만기 집중시 리스크관리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은행들의 경영 전략상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급증이 제조업보다는 부동산업, 건설업 등이 주도해 중소기업 대출이 부동산 가격 하락 위험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신용대출보다 주택, 건물, 토지 등 부동산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가격 하락은 중소기업대출 부실 위험을 증대시킬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전체 기업 대출중 제조업 비중은 2003년말 37.9%에서 2007년 3분기말 36.1%로 감소했으나, 건설·부동산·임대서비스업 비중은 동기간 20.5%에서 27.1%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중소기업 및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은 부동산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출자산 유동화 및 저원가성 자금조달 확대등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 2006년 중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은행권의 중소기업연체율이 최근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부실 여신심사 등 외형경쟁의 부작용이 증대될 조짐이 보인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주택담보대출이 상승하고 있는 점 또한 중소기업대출의 잠재적인 위험이 상승하고 있음을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지적됐다.

◇ 자금조달 형태 다변화 시급

따라서 고객, 시장, 자본 등 자금조달의 형태를 다양하게 하는 것은 물론 조달내 여신 운용이라는 원칙 준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자금흐름의 탈은행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서 금융시장의 큰 흐름으로 인식해 보다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

올해에도 은행의 수신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악화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NIM 방어를 위한 신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시너지 상품의 적극적인 판매와 비이자부문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신한은행 FSB연구소 김관태 연구원은 “고객 이동에 따른 수익창출 기반의 약화와 NIM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할 것인가가 올해 은행권의 핵심 화두”라며 “은행권은 수익과 리스크를 고려한 사업포트폴리오의 재구축으로 NIM하락 방어와 신규 수익원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규민 기자 bk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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