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개월간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으로 중국을 비롯한 일본, 선진유럽 등 각 지역이 조정양상을 보인 시점에 동남아시아 펀드는 이들 지역 대비 급락이 적었던 것.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007.11.1~11.30기준) 전체 해외주식형펀드가 -7.73%, 중국펀드의 경우 -11.95%등 비교적 큰 조정기를 보였던 조정기간에 국내 설정된 동남아시아 펀드들은 평균 -2.5%의 성과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예컨대 전반적인 글로벌 조정 양상에서도 타 지역대비 급락이 절반에 달해, 방어력면에서 두각을 보인 셈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펀드들의 설정이후 수익률도 평균 13%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현재 설정된 동남아 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양호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신한BNP봉쥬르동남아시아주식자HClassA-1`의 경우 지난 4월 설정이후 누적 수익률이 22.15%에 이른다.
이어 상위권에 랭크된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주식종류형자 2ClassA’도 지난 4월 이후 누적수익률이 14.8%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
신한BNP파리바투신의 해외운용팀 추문성 이사는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의 의존도가 높지만, 중국 대비 벨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수준이라 하방 경직성이 낮다”면서 “즉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낙폭이 적어 이머징마켓 투자시 포트폴리오 대안으로서 고려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운용의 해외투자1팀 한규성 팀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선진국이 쉽게 반등하지 못할것으로 관측 되는만큼, 이들 지역과 상관성이 적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중장기 전망이 밝은 편”이라면서 “사회적, 경제적 인프라는 아직 덜 개발 됐지만, 펀더멘털이나 인구, 자원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고성장을 연출중이라 지켜볼만한 지역”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동남아시아 펀드가 여타 글로벌 지역 대비 하방 경직성이 낮으므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투자 대안으로 삼을만 하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분석 팀장은 “동남아시아는 중국이나 미국 등 다른 지역대비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고 하방경직성이 낮아 이익 모멘텀이 안정적”이라면서 “이머징마켓중 기존 중국이나 브릭스 대비 덜 주목받았지만, 달러약세와 원자재 수혜 등으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동남아지역 펀드가 여타 지역 대비 낙폭이 적은 대신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여력이 한정돼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 김남수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은 발전가능성이 높지만, 시장의 규모가 작고 환 리스크와 외국인 투자자 제한 등 정치적 리스크도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밖에도 시장 기대 대비 발전 속도가 더디어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치 않다”고 분석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