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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실적하락? ‘흥’ 코웃음 치는 지방은행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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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7-25 20:19

부산·대구은행 나란히 사상최대 실적
자동차·조선 날자 은행수익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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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실적하락? ‘흥’ 코웃음 치는 지방은행
이자수익부진은 아쉬움 남겨

지난 18일과 19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지방은행의 양대 축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나란히 기업설명회를 가졌다. 마이크를 통해 나오는 부산은행의 박태민 부행장과 대구은행의 김병태 부행장의 목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하는 순간이었다.

두 지방은행은 상반기 은행들의 수익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그들은 탄탄한 지역기반과 지역기업의 호황을 바탕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말았다.

“목표를 상향할 계획이 없느냐”는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당기순이익 목표상향조정을 할 상황은 아니라서…”라는 은행 특유의 보수적인 답변은 마치 자신들보다 덩치 큰 시중은행들에게 보란 듯이 실적자랑을 하는 듯했다.

증권사의 모 애널리스트는 “1분기 이후 은행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방은행의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은행주에 대한 심리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 부산銀, 상반기에 연간 목표치 절반 넘겨

부산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7%(676억원) 늘어난 2186억원의 영업이익과 453억원 늘어난 1551억원의 세후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상반기에만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 2370억원의 65.44%를 달성한 것이다.

이익 지표에서 성적뿐만 아니라 건전성면에서도 개선되며 초우량 은행의 면모도 다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8%로 지난해 6월말 0.89%보다 0.21%포인트 낮췄고 연체비율 0.64%로 0.24%포인트 감축시켰으며 고정이하여신 충당금 적립비율(Coverage Ratio)은 8.11% 더 늘린 180.34%로 끌어 올렸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제2의 창업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 임직원이 연초부터 수익성 개선을 위하여 합심 노력한 결과 영업부문에서의 실적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총자산도 2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5600억원, 21.33%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해 판매관리비가 절감됐고,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자산 건전성이 크게 향상된 것도 경영지표 상승에 한 몫 했다고 자평했다.

덕분에 은행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부문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2% 늘어난 3369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증대 과정에서 확대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부수거래를 확산시켜 비이자부문 이익을 늘린 것도 주목해야 할 모습이다.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판매 수수료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39.3%와 107.7%늘어나는 등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4.0% 늘어난 505억원을 남겼다.

◆ 대구銀,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1411억 원)에 비해 14% 증가한 1608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측은 금융권의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지난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영업력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에 주력함으로써 이익 증대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면에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0.70%) 0.15% 포인트 감소 ▷연체비율(0.63%) 0.35% 포인트 감소 ▷대손충당금적립률(180.2%) 8.5% 포인트 증가 ▷BIS자기자본비율(11.75%) 0.15% 포인트 증가 등 양호한 성과를 냈다.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1.1% 증가한 23조 9091억 원을 기록했고, 총수신(18조 6201억 원)과 총대출(14조 2329억 원)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12.7%, 18.2% 증가했다.

김병태 대구은행 경영정보본부장은 “하반기에도 비상경영을 추진,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며 “올해 경영 목표인 당기순이익 2800억원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경기 호황에 실적 비상

두 은행의 호조를 기록한 것은 전적으로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의 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기계장비, 철강 등의 국내 주력 기업이 모여 있는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부산, 대구은행의 영업이익이 최대 40%가량 늘어난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부산은행 김용관 부부장은 “자산과 마진이 동시에 늘어난 것은 주요 거래 중소기업의 호황으로 부실화되지 않은 대출자산이 늘어났고 이에 따른 이자 수익도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들 산업관련 중소기업 대출채권으로 인한 여신증가분이 3조5000억원으로 77%가량 차지했다. 이밖에 부산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말 대비 올 상반기 현재 주요 업종의 대출 증가액은 기계·장비업이 1800억원, 자동차 관련업이 1400억원, 1차금속 관련업이 3000억원이다.

대구은행도 국내 최대의 정보통신(IT)산업 클러스터인 경북 구미와 철강·신소재 산업단지인 포항을 끼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포항과 대구 지역의 철강, 기계장비 업종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4분기 대비 2/4분기 기업 대출이 3%가량 늘어났지만 고정이하여신 비율, 연체 비율 등은 오히려 줄었다”며 “이는 결국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감소시켜 순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불안요소는…

대구은행은 연초 의욕을 보였던 신용카드영업이 신통치 않은 건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문이다. 설명회장서도 애널리스트들이 “실제 영업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을 했고, 김병태 부행장도 인정했다. 결국 연초 이화언 행장이 자신한 카드부문 수익증대와 비이자수익확대 방침중 적어도 카드부문은 성적표가 신통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6% 감소해 이 부문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김병태 부행장은 “2분기 중 대출자산 리프라이싱을 거쳤고 그 효과가 8월부터는 체감될 것”이라며 “6월 월간 순이자마진이 6월에는 3.26%로 상승전환했다”는 주장이 앞으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주목해야 한다.

  • [애널리스트 하반기 전망] “두 은행 하반기도 승승장구할 것”
  • [각 은행 하반기 경영전략] 조달원가 낮추기에 총력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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