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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인수 반대, 5~10%가 적당”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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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7-11 20:35

취임 100일 우리금융 박병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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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인수 반대, 5~10%가 적당”
정부엔 로드맵 요구…뚝심경영 과시

소비자금융진출의지확고 주목해야

“국민연금이 경영권을 인수하다니요. 과연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할까요. 투자수익률을 생각해야 하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연금도 손해인데....”

10일 우리금융그룹 박병원 회장〈사진〉이 취임 1백일을 맞아 그동안의 추진해온 일들과 현안들에 대해 생각을 털어놓았다.

관심을 끈 것은 국민연금의 지분인수나 민영화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도 이 부분에 대해선 ‘사견’이라는 전제를 깔 정도로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특히 그가 은행수장으로서는 역대 최고위층인 재정경제부 차관출신이라는 배경은 민영화에 분명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이어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주변의 기대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박 회장은 “국민연금의 경영권인수는 반대”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가 근거로 내세운 건 ‘시장반응’. 즉 국민연금이 경영권을 가지는 것이 우리금융의 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는 것으로, 시장서는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국민연금도 시장주가를 전망해야 하는데 시장반응을 감안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국민연금의 역할론은 지분을 5~10%정도 보유하면서 단기간에 시장에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자로 나서주는 것이다.

게다가 시장서 가장 저평가되고 있다는 우리금융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투자다양화와 수익률 제고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내부에서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에 5%가량의 지분을 각각 매각한다는 방안도 나온 것을 보면 박 회장이 민영화에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배권과 관련된 ‘50%+1주’ 매각에 대해서는 “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박 회장은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제값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있다”면서 “한꺼번에 시장에 물량이 쏟아져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고 소수지분을 파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가 근거로 삼은 것은 범람(inundate)이론. 즉 물량이 한꺼번에 넘치면 가격이 떨어져 투자자에 손실을 미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또 그룹 경영전략에 대해서도 지주회사의 시너지효과 극대화, 비은행 부문 강화, 해외진출 등 3가지를 강조했다.

그는 “그룹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서 비롯되는 시너지의식이 부족하다”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너지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평가체제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우리투자증권과 기업금융에 강한 은행을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해 투자은행(IB)을 육성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얼마전 스타리스 입찰에 참여한 예에서 보듯 소비자금융에 대한 진출의지를 재확인시켜주기도 했다. 그는 “은행과 증권이 갖고 있는 종금면허가 조만간 만료되는 데 이를 보완할 소비자금융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기업금융은 끝났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가운데, 가계금융에 대한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박 회장의 선택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원 회장의 확고한 경영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 앞으로 국내 최대의 금융그룹인 우리금융이 시장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금융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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