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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까지 신용거래 모범규준 마련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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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7-01 22:27

신용융자 잔액 급증·리스크관리 우왕좌왕
증권가, 급작스런 ‘가이드라인’에 시간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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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까지 신용거래 모범규준 마련
감독당국이 지난 2005년부터 미수거래를 신용거래로 대체해 건전한 거래와 거래비용 절감 효과 등을 노릴 수 있다던 애초의 입장만 강조하다가 지난달에 들어서야 부랴부랴 리스크 관리를 언급하며 신용잔액 조절 ‘가이드라인’을 권고하자 이를 놓고 증권가가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오랜 기간 미수거래를 신용거래 활성화로 대체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표명해온 감독당국이 부작용 등에 대한 선제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눈총을 받았다.

지난 2월초 4700억원대였던 신용융자 잔고가 신용거래에 대한 연속재매매 허용과 5월 미수동결계좌 도입 등과 맞물리면서 급속도로 증가해 지난달 26일에는 7조1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래프 참조)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증시는 올 상반기 활황 속에서 급속하게 불어났던 신용융자 잔액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2주 연속 하락하며 1740선까지 하락했다.

◆ “수급부담 없을 것” = 증권사들이 미수거래가 사실상 금지됨에 따라 신용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정들은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초강세를 보였던 상반기 증시에서 개인들의 증시참여가 늘어나며 신용융자 잔액도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일축하기도 했지만 코스피지수가 한때 1800선을 돌파하자 증시 과열론·거품론 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감독당국은 증시 과열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감독당국은 신용융자 규모를 5000억원 이하, 자기자본의 40% 이하로 줄이라는 권고안을 내놨다.

대우증권과 키움증권 등 10여개사가 발빠르게 신용융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놨고, 지난달 28일 업계는 내달말까지 이를 준수하기 위한 개선안 마련에 들어갔다.

삼성증권 신동석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증시 유동성의 실체에 대해 생각해 보면 과연 정책당국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기 위해 경제 전체의 유동성을 흡수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주식시장에서 주로 언급되는 유동성 지표는 주식형 수익증권, 고객예탁금 그리고 신용잔액. 그런데 최근 정부가 주목한 지표는 이들중 가장 규모가 적은 신용융자라는 것이다. 시가총액 860조원중 0.81%에 불과하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신용 물량중 1조6000억원 가량은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선 이후 유입됐기 때문에 현재의 지수대에서는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액 비율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0.55%, 2.34% 수준이기 때문에 수급상의 큰 무리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원론적으로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줄 개인들의 매수세가 없다면 증시가 추가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고객 데이터 DB化 = 대우, 대신, 동양종금, 삼성, 신흥, 키움, 한국투자, UBS증권 및 증권금융과 증권연구원 등 증권업계는 지난 28일 현재 증권사들의 신용거래 리스크관리가 종목별 리스크관리 시스템과 담보유지비율 관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TF팀의 가동에 들어갔다.

TF팀은 지난달부터 내달말까지 고객의 금융거래 현황, 매매형태 등 고객 기초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신용거래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모범규준을 마련키로 했다.

또 신용거래 반대매매 절차 개선을 위해 해외 선진국들의 반대매매제도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위험관리 시스템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증권사는 신용거래에 의한 증권의 명목상 소유권을 갖기 때문에 고객에 통보없이 강제 반대매매가 가능하다.

아울러 대주(대차)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검토한다. 신용거래융자의 활성화와 더불어 대주(대차)거래를 활성화함으로써 시장의 수급균형을 도모하고 투자자에게는 차익거래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주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는 굿모닝신한, 대신, 대우, 동양, 키움증권 등 모두 5곳으로, 지난달 27일 현재 대주거래 종목은 20여개, 잔고는 54억원에 불과하다.

증권사들의 대주거래가 활발하지 못한 이유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적고, 리스크 부담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대주거래는 1986년 3월 정부가 증권금융의 신용융자를 제한하면서 대주의 재원인 담보주식 부족으로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증권금융은 신용융자 담보 주식을 대주거래로 활용할 경우, 신용융자잔액 7조원의 절반 가량인 3조5000억원까지 대주거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증권금융은 자체 신용융자의 담보로 받아둔 2조원 가량의 주식을 기반으로 대주거래를 재개할 계획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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