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8위 은행 씨틱(CITIC·中信)은행은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로 총 54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까지 올해 IPO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
씨틱은행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1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고, 홍콩증시에서는 48억9000만주를 발행해 약 3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는 중국공상은행(ICBC)이 무려 200억달러가 넘는 기업공개에 성공하며 지난 98년 일본 NTT 도코모가 기록한 사상최고 IPO 금액(184억달러)을 갈아치웠다. 공상은행 IPO 당시에는 무려 5000억달러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주가가 상장시보다 80%나 급등하며 시가총액 2320억달러를 기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압도하며 세계2위의 은행으로 올라섰다. 1위인 씨티그룹의 2500억달러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BOA의 2270억달러는 웃도는 것이다.
지난 2005년 홍콩증시에 상장된 바 있는 중국 5위 은행 중국교통은행도 오는 6월 상하이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교통은행은 상하이 증시에 A주 32억주를 발행하기 위해 중국 증권감독위원회의 기업공개(IPO)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교통은행의 본토 IPO 규모는 약 200억~240억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교통은행은 중국공상은행(ICBC)과 씨틱은행에 이어 중국과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된 세 번째 은행이 된다.
이런 중국은행의 성장세 덕에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금융선진국 은행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서 “향후 5~10년내 세계 최고의 은행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CG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넘어서는 은행 3개를 세계 10대 은행의 반열에 올렸다.
지난해 홍콩과 상하이 증시 동시상장으로 219억달러를 조달한 중국 공상은행(ICBC)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를 차지했고, 역시 작년에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중국은행(BOC)이 6위, 중국 건설은행(CCB)이 7위에 올랐다.
BCG는 중국을 포함 브릭스 국가 은행들이 지난 5년간 평균 수익률에서도 선진국 주요 은행들을 압도해 몸집만 키운 것이 아니라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브릭스 국가 은행들의 이러한 상승세를 토대로 BCG는 2015년까지 이들 은행들이 연평균 8%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