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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행장 인사성향 따라 취임날 잡힐 듯

한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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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3-28 20:26

내부선 LG카드 재임 때 외부 대거영입 전례 경계
노조 “내부인물 중용하라”강경입장과 팽팽히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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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출근저지로 취임식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우리은행 박해춘 행장의 정상적 취임일정은 임원 인사 성향에 따라 빨라지거나 사태장기화가 판가름 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6일 박해춘 행장의 공식 취임이 무산된 이후 우리은행 노사는 임원인사, 예보와 MOU, 성과급제 개선방안, 사내 근로복지기금 출연 문제,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급여나 복지 등 금전적인 문제는 예보와의 MOU에 따라 결정되는 사항인 만큼 이번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임원인사는 사뭇 다른 영향력을 내포한, 이를테면 뇌관 성격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가 줄곧 내부인사 중용을 요구하고 있을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노조의 태도가 강경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박 행장이 인사는 전적으로 스스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행장이 LG카드 사장시절 인사방식이 노조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인데다 그의 경영스타일이 터프하고 공격적인 것 이상으로 인사스타일 또한 뚝심 있게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로 박 행장은 LG카드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임원 12명 중 8명을 내보낸 뒤 대부분을 외부인사로 채웠고 내부 승진은 고작 2명에 불과했다.

심지어 임원뿐 아니라 홍보팀장 등 실무진까지 이전 직장인 서울보증보험에서 데려와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경쟁사인 삼성카드 출신도 3명을 영입하는 등 경쟁회사라는 것에는 아랑곳 않고 능력에 따라 직원을 영입하는 과감성을 보여줬다.

과거 황영기닫기황영기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자회사인 광주·경남은행장에 제2금융권 CEO를 맡은 바 있는 정태석 교보증권 사장과 정경득 한미캐피탈 사장 등을 추천하고, 삼성증권 주진형 상무를 전략담당 상무로 영입한 것을 빼고, 우리은행 부행장 7명은 모두 내부인사를 승진시킨 것과는 크게 다르다.

박행장은 또 서울보증보험 시절 삼성식 경영기법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최근의 ‘7-4근무제’를 전격 도입했다. 출근시간을 앞당겨 회사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또 업무 하나하나 챙기며 임직원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LG카드로 옮긴 뒤에도 서울보증보험시절의 경영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했다. 기존 3개였던 본사 부문을 통합시켰고 2개 부문은 폐지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한편 일선 지점 직원 절반을 본사 직원과 교대시켜 긴장감을 높였다.

물론 박행장이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 CEO로 투입될 때와 지금 우리은행의 처지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내부인사 중용으로 기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금융계 한 고위관계자는 “박행장이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를 맡을 때는 금융사 붕괴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여서 외부인사 수혈을 통한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우리은행은 이제 경영안정과 효율화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내부역량 극대화에 집중하는 것이 순리라는 사실을 박행장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그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수수료 면제 및 인하를 전격 실시한 것이 그것. 우리은행은 내달 2일부터 이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모바일뱅킹수수료, 정액자기앞수표발행수수료, 받을어음반환수수료, 보호예수, 가계당좌개설수수료, 제증명 등 총 7종의 수수료를 완전 면제시키기로 했다. 또 타행이체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최고 400원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수수료를 시중은행 최저 수준까지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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