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례로 유아이에너지는 지난해만 4번의 경영권 변경이 있었고, 지난 2000년 상장이후 지금까지 모두 13번의 최대주주 변경, 15번의 대표이사 변경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이러한 변경 때마다 사업목적이 추가되거나 크게 바뀐 경우가 잦다. 상장 초기의 전력 자동제어시스템에서 컴퓨터주변기기, 전자상거래, 바이오, 로봇, 엔터테인먼트 등 코스닥시장의 테마 형성과 비슷한 추세를 따른다.
이런 변경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지난 2002년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솔빛텔레콤, 젠컴이앤아이, 청람디지탈 등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기업들도 최대주주가 세 번 이상 바뀌는 등 경영권이 불안정하다.
이와 함께 투자자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인 코스닥시장에서 유명인들의 이름 석 자와 관련된 종목들도 연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다가 별안간 급락세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다.
인수합병(M&A) 기대감 등이 반영되거나 관련 인사들의 네임 밸류만을 보고 기업의 성장성과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건전하고 과학적인 투자기법이 아닌 소문이나 비이성적 감각에 의존해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
전문가들은 최대주주의 잦은 변경은 기업의 신뢰도를 저하시키고 결국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여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주가가 더 하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전반적인 하락장세에서 경영권 인수가 투자자의 눈을 현혹시킬 수 있지만 확실한 성장동력이 없는 기업은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게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