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성장한 15조6900억원으로 이는 분기사상 매출로는 최대치다.
또한 4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이 5300억원 가량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11% 증가한 2조500억원을 기록해 3분기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반영된 5400억원 가량의 지분법 평가이익으로,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7% 상승한 2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지난해 총 매출은 58조9700억원으로 집계됐고, 6조9300억원의 영업이익과 7조93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 삼성전자 성장의 견인차 ‘반도체’
분야별 성장세를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성장한 5조42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1% 대폭 상승한 1조6600억원을 기록해 전분야를 통털어 가장 높은 매출 실적과 영업이익을 남겼다.
특히, 연말 PC 성수기 영향에 힘입어 주력제품인 DDR2 D램의 수요 증가가 꾸준했다. 게다가 D램의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DDR2 메모리와 80나노 D램 제품의 생산 비중을 높인 것 역시 이익률 개선에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꾸준한 가격하락이 지속되는 낸드플래시 영역에서는 차기 모델인 60나노 제품과 MLC 제품 생산 비중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윈도 비스타 출시가 임박한 상태로 D램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사업 역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차세대 통신 기술로 기대 충만
한편 정보통신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 감소한 4조650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휴대폰 부문의 연말 재고 조정 속에서도 울트라에디션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언 제품군에서만 3200만대의 판매를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인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HSDPA와 같은 차세대 통신 기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30여종의 WCDMA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러한 제품군 강화를 통해서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특화폰 시장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억3000만대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2006년 휴대전화 판매량은 1억1800만대이다.
◆ 제품 고급화로 경쟁력 확보
LCD 부문에서는 전분기 대비 6% 성장한 3조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6% 이상 급증한 31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데스크톱 모니터와 노트북 용의 IT 패널 가격상승세가 이어졌고, 급격하게 하락하던 40인치 이상의 대형 TV 패널 가격 하락세가 크게 완화되면서 일단 LCD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LCD TV 패널의 경우는 급격한 가격하락을 보인 영역이지만, 300만대 이상의 판매호조를 기록했다. 물량 공세를 통해서 급격한 가격하락의 충격을 만회한 것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에 상대적으로 가격하락폭이 낮았던 4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 시장에서 170만대의 판매량을 보였고, 연간 500만대의 판매를 기록해 전 세계 시장의 60%에 달하는 LCD-TV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40인치 이상 TV용 대형 패널과 풀HD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여감과 동시에 8세대라인의 성공적인 양산을 통해 46인치 이상 패널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2006년 전체 LCD 패널 판매량은 1100만대 이다.
◆ 디지털 미디어 1500억원 적자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본사기준으로 매출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TV 사업은 보르도·모젤 TV 등의 판매 상승으로 인해 ▲전체 TV ▲평판 TV ▲LCD TV 3대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10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TV 업계 최초로 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평판 TV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영역으로 1100만대 이상의 LCD TV와 250만대의 PDP TV가 판매될 전망이다.
반면 생활가전 부문은 수요 부진의 원인으로 7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쳐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조1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